뷰티라이프 칼럼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

불량아들 2017. 11. 23. 13:00

Editor’s Letter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

 

예로부터 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동, 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논의들이 있었습니다.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에드가 엘런 포는 시란 미의 운율적인 창조라고 정의했고, 이 말은 시를 정의함에 있어 많은 이들의 수긍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가 논어 위정편에서 말한 詩 三百, 一言以蔽之, 思無邪”, 시 삼백 편을 논할 때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다라고 한 말은 시의 본질을 얘기할 때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는 인간의 순수한 마음을 운율적 언어에 실어 표현하는 행위로 인간의 삶을 더욱 아름답고 고귀하게 합니다. 시와 미용이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본지에서는 올해 12월을 기점으로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을 전개합니다. 우리 미용실에 시 한 편을 걸어서 숍의 분위기를 높이고, 외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자는 의미에서 시작합니다.

 

절차는 간단합니다. 뜻이 있는 미용인들은 본지 사무실에 설치된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에 시를 걸고 싶다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을 받으면 운동본부에서는 그 미용실로 시인 한 분을 보냅니다. 해당 미용실을 방문한 시인은 그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며 미용실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원장님 또는 디자이너, 또는 미용실에 대한 시를 씁니다. 시인은 창작한 시를 운동본부에 보냅니다. 운동본부에서는 그 시를 해당 미용실에 다시 보냅니다. 미용실에서는 시를 제작하여 미용실에 겁니다.

 

이상과 같이 절차가 간단합니다. 미용실 원장님께서 인연을 맺은 그 지역 시인과 연계하여 지역 문화 활동을 계속적으로 하도록 운동본부에서는 후원을 계속적으로 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시를 건 미용실이 100여 군데가 될 때마다 운동본부에서는 그 시를 모아 단행본 시집으로 엮을 계획입니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신청하는 미용실이 많더라도 모든 미용실에 시인을 다 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운동본부에서는 그동안 많은 시인들을 섭외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시인들께 동참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전국 십만 개에 달하는 미용실을 다 커버하지는 못하리라 사료됩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지역적인 분포를 계산해서 우선적으로 시행하고자 합니다. 뜻 있는 미용인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본지에서는 매달 진행 사항을 별도 지면을 할애하여 자세하게 보도하겠습니다.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 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돼서 우리 미용계가 내, 외적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국민들께 각인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사이 또는

 

그대, 어디에서 왔소?

 

새벽까지, 기차는 달리네

 

수평선 너머

 

우리, 어디까지 왔소?

 

<뷰티라이프> 2017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