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미용 국가대표 세계대회 3연패의 위업과 허전함

불량아들 2017. 11. 3. 10:55

Editor’s Letter

 

미용 국가대표 세계대회 3연패의 위업과 허전함

 

우리나라 미용 국가대표팀이 세계대회 3연패라는 세계 미용대회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전 세계 50여 개국의 나라가 참가, 지난 9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린 <OMC 2017 헤어월드 파리 대회>.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부문(손진아, 임옥진, 박하늘, 김신아)과 패션 부문(박형대, 황수민, 오승현, 정명호)으로 나누어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패션부문 마네킹 종합 1, 테그니컬 마네킹 종합 2, 아시아베스트팀상 등으로 세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미용 국가대표팀은 2014년 독일대회, 2016년 서울대회에 이어 이번 파리대회까지 우승함으로써 세계 미용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런 위업을 거두기까지의 가장 큰 일등공신은 국가대표 선수들임은 두말하면 잔소리. 물론 최영희 중앙회장을 비롯하여 김동분 상임국제위원장, 권기형 국제위원장 등의 노고도 빠트릴 수 없겠다.

 

기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처우 개선책에 대해 물었다. 말이 국가대표지 그들은 세계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적지 않은 금액을 들여야 했다. 한마디로 한국 미용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금전적으로 큰 경제적인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물론 개인적인 영광이 뒤따르는 건 사실이지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번 국가대표들은 세계 3연패를 이루기 위해 독일, 서울, 파리 등 그야말로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많은 투자를 했으리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인고의 노력도 했으리라. 안쓰러운 눈으로 그들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자가 아는 한 중앙 일간지를 비롯, 방송국에서 이런 전무후무한 일을 해낸 국가대표의 공헌을 취재 보도한 곳이 한 곳도 없다.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앙회의 인식부족 문제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말로만 세계대회 3연패라고 자랑하면 무슨 소용인가. 적극적인 홍보는 필수다. 이는 국가대표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미용의 위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없는 것도 만들어 홍보하는 시대에 우리는 너무 안일했다.

 

중앙회는 이제부터라도 인식을 바꿔 우리 미용의 대사회적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국가대표 세계대회 3연패는 얼마나 좋은 기회였던가. 자성하고 반성해야할 일이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간절

 

어미 잃은 새끼고양이 네 마리

오돌오돌 떨며 모여 있다

서로 엉켜 있다

 

어미는 어디 갔나,

어미는 언제 오나?

 

우리 딸, 중학교 2학년 때 쿠일라룸푸르로 유학 갔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 다녔다

혼자였다

대학은 캔버라로 갔다 호주국립대학이었다

이제 3학년이 되었다

일 년에 한 번 겨울방학이 되면 한국에 왔다가 두 달이 되면 돌아갔다

어미 애비는 다달이 생활비만 잘 부쳐주면 되는 줄 알았다

잘 있는 줄 알았다

잘 견디리라 생각했다

 

전화가 뜸해지고 목소리에 힘이 없다고 생각한 지 두어 달

몸무게가 5킬로그램씩 빠졌다는 소식에도 밥만 잘 먹으라고 했다

이제 1년이면 우리 고생도 끝이리

 

딸내미가 한 달 새 두문불출하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타향만리서 외로움증에 걸렸단다

불도 못 켜고 이불만 뒤집어 쓴 채 하루 종일 외로움을 삭히고 있다는 것이다

외로움증이라니, 애비는 단장의 아픔을 겪는다

딸내미의 불면의 밤 동안 얼마나 잘도 잤던가

 

바람이 분다

새끼고양이는 어미를 찾아 울고

애비는 딸의 아픔에 애간장이 녹는 밤

애비의 때늦은 후회가 어서 딸의 손끝에 닿기를

간절하게 평화롭기를

어미 고양이 어서 새끼고양이를 만나기를

 

<뷰티라이프> 2017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