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격렬한 섹스 후의 나른함 같은,
유월의 햇살이 느리게 땅을 달구고 있는 사이
개미들은 식량을 물고 분주하다
게으른 나무는 옆 나무에게 눈을 흘기고
늙은 선풍기는 앓는 소리를 내고 있을 때
모습이 보이지 않는 닭 울음소리가 길게 울렸다
시집 속의 글자들은
입속으로 굴러들어오고
검은 점 몇 개,
허공을 양분하며 날아가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18년 7월호
한낮
격렬한 섹스 후의 나른함 같은,
유월의 햇살이 느리게 땅을 달구고 있는 사이
개미들은 식량을 물고 분주하다
게으른 나무는 옆 나무에게 눈을 흘기고
늙은 선풍기는 앓는 소리를 내고 있을 때
모습이 보이지 않는 닭 울음소리가 길게 울렸다
시집 속의 글자들은
입속으로 굴러들어오고
검은 점 몇 개,
허공을 양분하며 날아가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18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