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김진숙 명장의 <헤어아트>, 미용인의 자긍심 드높인다
기자가 김진숙 명장의 머리카락 공예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마 1990년 대 말이 아니었을까 하고 기억합니다. 당시 기자는 전국의 광역시별, 도별로 2박 3일에서 3박 4일까지 출장을 잡고 지방의 미용실을 탐방하거나 지방 원장님들의 헤어 작품을 촬영하여 싣는 꼭지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잡지에 헤어작품을 싣는 관행이 활발하지 않았던 때라 원장님 섭외부터 모델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각 지방을 다니며 잡지에 유명 원장님들을 발굴하여 싣는 것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말이 많이 빗나갔습니다만 1990년 대 말 광주 특집을 기획하고 그 유명했던 ‘한울이미용실’의 김진숙 원장을 만난 건 기자에게 행운이었습니다. 물론 그전에 알고는 있었지만 미용실을 직접 가서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미용실 앞 한 칸에 머리카락으로 작품을 해놓았는데 기자는 머리카락으로 만들었다는 말에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교함을 둘째 치고 미학적으로도 아주 훌륭하다는 걸 기자는 직감했습니다. 그때의 감동을 십 수 년이 지난 지금도 기자는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 후로 김진숙 명장과는 적지 않은 교류를 가졌고 특히 2012년 10월 광주의 한국미용박물관(관장 이순) 개관 4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명장님의 <꽃의 노래> 작품전을 보기 위해 한국미용박물관에 가서는 이 머리카락 공예를 ‘모발아트’라고 명명했으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진지하게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전시된 30여 점의 모발아트 직품은 미적 가치만으로 볼 때도 미술계의 유화 작품만큼 훌륭하다고 기자는 생각했고 인사동에서 전시해도 손색없는 작품들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는 미용계의 영역 확장은 물론이고 미용인이 예술인이라는 점을 여실하게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간 김진숙 명장은 여러 차례 <헤어아트> 전시회를 가져왔고, 드디어 지난 8월 8일부터 14일까지 인사동 C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주옥같은 헤어아트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 ‘미용에서 예술을 보다’전을 열어 미용인은 물론 많은 일반인에게 헤어아트의 진수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미용계의 한 사람으로서 여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헤어아트가 미술계의 한 분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진숙 명장의 노력과 수고가 더해져야겠지만 우리 미용계 분들도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헤어아트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제자들이 많이 나와야한다는 점입니다.
모처럼 우리 미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헤어아트가 미용인이 진정으로 예술인이라는 인식을 심는데 기여하고 미용계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창조자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고이 자고 있던 아내가
‘뽕’
한 세계를 생산했다
잠 속에서도 얼굴엔 부끄러운 홍조
귀여운 세계를 창조하고
아내의 몸은 이내 가벼워졌다
한순간
아내는 가벼운 조물주가 되었고
나는 동승을 기다리는 설레는 꼬마가 되었다
<뷰티라이프> 201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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