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본지 창간 19주년

불량아들 2018. 7. 2. 10:23

Editor’s Letter

 

본지 창간 19주년

 

이번 호가 본지 창간 19주년 기념호입니다. IMF가 기승을 부리던 19997월호로 창간했고, 이제 그간을 회상하니 감회가 새롭다는 말로는 그 소회를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창간 19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시대 트렌드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변화의 물결이 거세게 휘몰아쳤고 우리 미용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대변하는 시대는 새로운 돌파구를 강하게 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변화는 하되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텔레비전이 나오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라디오 시대는 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라디오는 생생하게 존재합니다. 아니 더 활성화하고 있는 프로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버리는 모습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려 합니다. 앞으로 전국은 물론 해외에 계신 미용인들의 적극적인 격려 말씀과 독려 부탁드립니다.

 

본지에서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시가 있는 미용실><뷰티라이프 신문고>가 예상 이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시가 있는 미용실> 운동은 한국시인협회(회장 윤석산)에서 추천한 시집 50여 권을 미용실에 갖춰 고객들이 읽게 함으로써 미용실의 품격을 높이고 미용인이 예술가라는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진행하는 미용실 문화운동입니다. 시인협회에서 추천하는 시집만을 구비하는 것이 아니라 시인협회 소속 시인들과 연계하여 지역 문화 운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그 성과가 놀랄만합니다.

 

<뷰티라이프 신문고>는 미용을 하면서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미용인으로서 겪는 아픔이 있다면 그 억울함을 듣고 개선해나가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는 조선시대의 신문고와 같은 제도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남에게 얘기치 못 하거나 하소연하고 싶은 사연이 많이 있습니다. 실명이든 아니면 이름을 밝히지 않더라도 미용계에서 개선되어졌으면 하는 내용을 전화 기타 이메일 등으로 접수받습니다. 접수한 사연은 본지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본지에서는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변리사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있습니다.

 

본지가 20여 년을 성장할 수 있도록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전국의 미용인과 미용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본지는 처음의 뜻을 잊지 않고 미용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한낮

 

격렬한 섹스 후의 나른함 같은,

유월의 햇살이 느리게 땅을 달구고 있는 사이

개미들은 식량을 물고 분주하다

게으른 나무는 옆 나무에게 눈을 흘기고

늙은 선풍기는 앓는 소리를 내고 있을 때

모습이 보이지 않는 닭 울음소리가 길게 울렸다

 

시집 속의 글자들은

입속으로 굴러들어오고

검은 점 몇 개,

허공을 양분하며 날아가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18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