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문제는 기술력이다

불량아들 2018. 10. 1. 12:02

Editor’s Letter


문제는 기술력이다


미용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인 문제보다는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미용업의 존폐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미용계가 받을 타격은 명약관화해 보입니다. 내년부터는 최저 임금의 인상으로 갓 입사한 스텝에게도 최소 175만 여원에 달하는 급여를 지불해야 합니다. 기자는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미용업 같은 경우는 도제식 교육이 보편화해 있고 기술 습득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를 중심으로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위한 국민대회 등이 개최되었고 앞으로도 그런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정부는 현 입장에서 크게 물러설 뜻이 없어 보입니다.

 

더구나 금년 2월에 국회에서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종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상정되어 통과함으로써, 7월부터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는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미용업은 이번 대상에서 빠졌지만 3년 후인 2021년부터는 50인 미만 업체까지 대상이 되니 지금부터라도 자구책을 세워 나가야 할 때입니다.

 

개정한 법의 규정을 준수하며 미용업을 영위해나가기 위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형미용실은 객단가를 높이는 등 오른 임금을 상쇄하고도 남을 대책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직원을 두기 보다는 혼자 행하는 미용실이 더욱 많아지리라 사료됩니다. 현재도 혼자 하는 미용실이 75~8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합니다만 향후 그 숫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만큼 경쟁력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는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미용업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사회가 어려워지면서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다가 결국엔 미용계에 악영향만 끼쳐놓고 도태한 미용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변하면 거기에 맞게 개혁,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흐름은 기존의 질서를 넘어 새로운 물결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맞게 대응하며 살아남느냐 도태하느냐는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모든 미용인이 거시적인 안목으로 큰 변화의 물결에서 살아남는 주인공이 되기를 희망해보는 찬연한 가을입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쉰 몇

 

쉰 몇을 지나면서 알겠네

오월의 보리는 왜 이리 새파란지

수박 속은 왜 새빨갛게 익었는지

황금들녘의 벼 익어가는 소리 보이네

저녁노을이 빚는 색깔 들리네

 

쉰 몇이 되니 알겠네

신작로의 자갈은 왜 자동차 바퀴에 튕겨나가는지

파도는 왜 성을 내는지

너는 왜 나에게 보이지 않았는지

 

밤사이 많은 바람이 다녀갔고

머리는 새하얗게 변하였으며

너의 잘못이 내 잘못이었음을

쉰 몇이 되니 알겠네

 

오늘도 바람은 일고

너와 내가 어떻게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알 듯도

모를 듯도 하네

 

쉰 몇은 끝이 아니네

 

<뷰티라이프> 2018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