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대체할 수 없는 미래의 직업, 미용사

불량아들 2019. 2. 19. 10:46

Editor’s Letter

 

대체할 수 없는 미래의 직업, 미용사

 

며칠 전, 인간과 AI가 벌인 토론에서 인간이 이겼다는 뉴스를 읽으며 기자는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16년 구글 AI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AI와 인간의 토론 대결에서 인간이 승리했다는 소식은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큽니다.

 

인류의 많은 직업들 중 머지않아 적지 않은 직업군이 사라질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합니다. 특히 변호사, 의사, 교수, 은행원, 회계사 등등 그들이 말하는 직업군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엘리트층으로 통하는 분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반면 오래 살아남을 기능성이 많은 직업군으로는 상담사, 소방관, 성직자, 예술가 등으로 공감 능력과 친밀감, 융통성 등 사회적 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직업군입니다. 이 직업군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자는 여기에 더하여 미용사라는 직업을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최상위 직업으로 분류하고 싶습니다. 미용사만큼 고객 충성도가 높은 직업은 드뭅니다. 백 번 양보하여 인공지능으로 각자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제안할 수는 있겠지만, 헤어스타일은 기계적으로 연출할 수 없는 특성이 있습니다. 고객의 머리 형태뿐만 아니라 기분, 취향,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고, 심리 상태까지 파악해야 최상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공감 지각 능력, 고객과의 친밀도,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융통성 등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미용사만의 고유 영역임이 명약관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헤어스타일리스트는 미래를 이끌어갈 직업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로봇이 어느 정도는 따라할 수 있겠지만 미용사의 고유 업무는 절대 흉내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 미용인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기에 인간적인 기술이나 인간적인 품성 등을 두루 함양하면 금상첨화겠지요.

 

미용인의 미래는 밝고, 미용사만의 직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미용인들의 손끝이 매섭습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지난 겨울

 

겨울 햇볕은 자지러지게 그 기운을 양지쪽에만 쏟아 붓고 있었다

 

-죄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뒷산에서 갈참나무는 부르르 부르르 떨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소곤대는 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새로 난 길로 차들이 짐을 가득 싣고 들어오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19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