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

한국미용 세계 4연패를 이루다-권기형 중앙회 국제분과위원장-

불량아들 2020. 3. 19. 14:41

미용인보(美容人譜)14

 

한국미용 세계 4연패를 이루다

권기형 중앙회 국제분과위원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하느님은 그에게

-권기형 위원장

 

하느님은 그에게

넓은 어깨와 무성한 수염 대신

바람결을 가르는 섬세한 손가락과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었네

그는

바람결을 손으로 움켜쥐고

우리만의 곡선을 창조해갔네

그의 솜씨가 빛을 발하던 날

세계는 감탄했고

대한민국 미용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네

스승님 덕분이라는 겸손도 잊지 않네

지금도 우리의 자연은

시시각각으로 때깔을 달리하고

우리의 아름다움을 찾는

그의 손은

여기저기에 있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더하여 환절기까지

그는 손으로 노래하네

마음으로 춤을 추네

 

 

대한민국 미용계의 보배


권기형 국제분과위원장은 우리 미용계의 보배다. 선수로서 국제 트레이너로서 지금까지 그가 보인 성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김동분이라는 스승을 잘 만난 덕분이기도 하지만 어디 그런 업적이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한 인간성 없이 이루어질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국제트레이너로서 이룬 우리나라 미용국가대표의 헤어월드 4연패는 세계 미용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쾌거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그리고 단단한 팀웍이 만들어낸 쾌거 중의 쾌거라 할만하다.

옆에서 지켜본 권기형 위원장은 야들야들한 갈대를 닮았다. 바람이 불면 바람과 같이 쓰러졌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 우뚝 서는 갈대. 더불어 칭찬 앞에 손사래 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미용 국제트레이너는 변화하는 세계적인 작품의 흐름을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국가대표팀을 이끌어나가는 자질이 중요하다. 그건 인간성과 결부된다. 미용 국가대표들은 실력에선 내노라 하는 친구들이다. 그런 개성을 가진 국가대표팀을 한 팀으로 묶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국가대표 팀을 이끌고 세계대회 4연패를 이루어냈으니 그의 노력과 열성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여기에는 전 국제분과위원장을 역임했던 김동분 원장의 힘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김동분 원장과 권기형 트레이너의 호흡은 환상에 가깝다. 두 사람 다 상대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기자는 믿는다. 김동분 원장을 믿고 따르는 그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누나의 권유로 미용 시작


그렇다면 권기형 위원장은 어떻게 미용을 시작하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는 1983년 누나의 권유로 미용을 시작하였다. 그 후 2001년에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여 국가대표가 되었다. 국가대표 발탁 후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국제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OMC헤어월드, 유럽챔피언십, 아시아챔피언십, 월드 챔피언 메달 획득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를 지도하며 다수의 메달을 획득한 것도 이때다. 또한 국제분과위원장으로서 매년 OMC의 트렌드 작품인 컬러, 커트, 업스타일을 배워와 국내 미용인들에게 세미나를 통하여 보급하고 있다. 중앙회 기술강사로서 전국 투어 세미나를 개최함은 물론이고 배움에도 열정을 다해 서경대에서 미용예술학 석, 박사를 받기도 했다.

OMC에서 주는 공로상과 우수심사위원상, 챔피언트레이너상 등도 수상, 국제적인 강사로서 인정받고 있다.

 

국가대표 시절, 큰일 할 것이라 예감


권기형 위원장을 처음 만난 것은 권기형 위원장이 국가대표로 있던 시절이었다. OMC 헤어월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럽챔피언십 수상 후 중앙회에서 국가대표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야들야들한 몸매와 목소리에 비해 기상과 패기가 남달라 보였다. 기자의 직감으로 앞으로 큰일을 할 것이란 믿음이 들었다. 기자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고 지금까지 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권위보다는 배려심이 앞서는 그의 천성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서경대에서는 미용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언젠가 권기형 위원장이 기자에게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세계대회의 규정을 알고 세계적인 작품을 배우고 지도해온 것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미용 기술은 대한민국 미용인의 재산이며 그 재산을 나눠줄 의무가 나에게는 있다. 국장님께서 미용인들을 모으시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르쳐줄 용의가 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언제였던가. 소도시의 정말 작은 지부의 무료 세미나를 갔었다. 세미나를 마친 후 한 원로 미용 선배님께서 저의 손을 꼭 잡고 이런 시골까지 와줘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리시는 거였다. 이때 내 기술을 전국의 미용인들께 전수해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고 지금까지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씨인가. 이런 마음으로 미용을 위해 봉사해왔기에 많은 미용인이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것이다.

 

후배 미용인에 꿈과 희망 줄 때 행복


언젠가 그에게 보람되고 즐거웠던 일이 많았을 것이라고 묻자, ‘숍에서 고객을 아름답게 꾸며주었을 때 고객이 만족하며 진심어린 말투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되었다.’교육을 통하여 미용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고 느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 번은 대한미용사회중앙회로 온 편지를 받았는데, 그 편지 내용은 권기형 강사를 롤 모델로 삼고 열심히 노력하여 권기형 강사와 같은 훌륭한 미용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편지를 보고 어떻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으랴.

 

실수를 인정하고 극복하라


이제는 세계적인 국제 트레이너가 된 그도 처음 미용을 할 때는 실수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펌 중화제의 역할을 잘 몰라 머리 절반이 생머리로 나왔던 일, 대회 준비 중 모델 모발을 녹였던 일, 대회 중 마무리에서 물을 잘 못 뿌린 일, 혼자서 국가대표 작품을 다르게 한 일 등을 거론하며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노력했던 게 오늘의 그를 만든 요인이 아니겠는냐고 반문했다.

우리 미용계에는 미용 기술이 뛰어난 미용인들은 많이 있다. 그러나 권기형 위원장같이 그 기술을 나누고 같이 성장하고자 하는 미용인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가 왜 존경 받으며 박수를 받는지 알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그의 전화 속 목소리는 항상 밝고 명량하다. 지금도 어느 작은 도시에서 미용인들에게 나눔의 기술 봉사를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미용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그의 하루는 이렇게 나눔으로부터 시작된다.

 

   

권기형 위원장 프로필

2001 중앙회장배 전국 미용경기대회 컨슈머 은상, 헤어바이나이트 금상, 국가대표 발탁

2002 프랑스 M.C.B 세계이미용경기대회 컨슈머 2, 헤어바이나이트 1, 컬러 1, 종합 1

2002 독일 룸베그 국제 미용경기대회 컨슈머 1, 헤어바이나이트 1, 컬러 1, 종합 1

2004 이태리 밀라노 2004 헤어월드 챔피언십 아시아 1, 세계 6

2006 C.A.T Korea 세계미용경기대회 심사위원

2008 대구 봉산문화갤러리 헤어아트 개인 전시회

2009 국제기능올림픽 헤어디자인직종 국가대표 지도위원

2011 멕시코 칸쿤 헤어쇼

2013~2020 러시아 O.M.C, 대만 O.M.C, 영국 런던 기능올림픽, 독일 프랑크푸르트,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기능올림픽, 프랑스 파리유럽챔피언십대회, 한국 서울 헤어월드챔피언십대회 등등 국가대표 지도, 세계4연패 달성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 표창, 보건복지부장관상, 노동부장관상, OMC헤어월드 명예의 전당 공로상 수상

현재 서경대학교 미용예술학과 교수

현재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대구 수성구지회장

현재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국제 트레이너 및 국제분과위원장

서경대학교 미용예술대학원 석, 박사

   

<뷰티라이프> 2020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