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

융합미용전문가의 길을 가다-채선숙 교수

불량아들 2020. 5. 18. 14:03

미용인보(美容人譜)16

 

융합미용전문가의 길을 가다

정화예술대학교 채선숙 교수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해와 달같이 가자하네

-채선숙 교수

 

아침 해 같은 사람이 있다

찬란한 햇살을 맞으며 하루를 설계할 때

모닝커피처럼 다가오는 사람

뜨거운 미소로 다가와

어깨와 등을 두드려주는 사람

미소 한 번으로 힘을 불어넣어주는 사람

 

달 같은 사람이 있다

태양 같은 뜨거움은 아닐지라도

은은한 빛으로 다가와

그림자를 비춰주는 사람

달뜬 이마에 살포시

손바닥 얹어주는 사람

 

우리는 같이 가는 생이라고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 있다

그리하여

오늘도 해가 뜨고 달이 뜬다

길지 않은 삶

더불어 가자고

뜨겁게, 잔잔하게

이끌어주는 한 사람

예 있다

 

남산 산책길에 대한 추억

사람마다 생각나는 추억은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디를 가고 싶다든지 어떤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 등을 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기자는 이맘때만 되면 남산 산책길을 걷고 싶은 욕망이 매일매일 솟구친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이 남산이건만 그 생각은 공수표가 되어 이제 봄날 다 가고 있다. 남산 산책길은 봄이 되면 그야말로 꽃 천지, 환상적이다. 가을이면 또 어떻던가! 단풍이 꽃 세상만큼이나 남산을 물들이고 있다. 그 길을 캔 맥주 한 병 따들고 천천히 걷는 재미는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연례행사처럼 했던 꽃구경을 올해는 해보지도 못 하고 지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대한극장 옆에 기자의 사무실이 있고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정화예술대학교가 있다. 정화예술대학교 미용예술학부에는 채선숙 교수가 그 자리를 튼실하게 지키고 있다. 채선숙 교수는 숍과 교수직을 병행하다 몇 년 전부터 숍의 규모를 축소하여 연구실 개념으로 활용하고 지금은 교수직에 매진하고 있다. 몇 년 전이었던가, 이웃 주민끼리 남산길 산책이나 하자는 제안을 했었고 채선숙 교수는 흔쾌하게 허락했다. 가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자는 여지없이 캔맥주를 손에 들었고 채선숙 교수는 커피를 들고 남산길 데이트를 했었다. 좋은 풍광은 맘에 맞는 사람과 같이 했을 때 그 운치의 깊이가 배가한다. 사람 사는 맛도 이럴 때 더 확충한다. 그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이후로 채선숙 교수와 통화할 때마다 꽃이 피면, 바람이 불면, 단풍이 들면 남산길 산책을 다시 한 번 하자고 기약만 하다 두 번을 못 하고 오늘날에 이르고 말았다.

 

채선숙 교수를 떠올릴 때면 예의 그 웃음이 생각난다. 마음씨 좋지 않으면 웃을 수 없는 마법 같은 웃음을 채선숙 교수는 가지고 있다. 그 웃음은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워 있을 때에도 그 웃음을 짓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뜬금없이 해본다.

 

융합미용전문가로 거듭나다

채선숙 교수의 고향은 전남 보성이다. 차 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시골 출신들이 그렇듯이 채선숙 교수의 어린 시절도 가난했다. 아버지는 개인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졸업 후 몇 가지 일을 하다 전문직을 찾아 서울로 상경, 피부관리사 공부를 했다. 오늘날 융합미용전문가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초석이 된 것이다. 늦은 나이였지만 배움에 대한 갈증은 끝이 없었다. 경영학사, 미용예술학 석, 박사 등을 마치고 융합시대를 대비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다문화가정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토탈뷰티를 선호하는 융합전문가로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채선숙 뷰티클럽30여 년 동안 운영하며 서경대와 국제대에서 겸임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10년에 정화예술대학교에 전임으로 임명되어 미용전공 학과장을 거쳐 졸업작품과 가발헤어패션쇼, 다양한 헤어쇼와 패션쇼, 서울패션위크, kbs 행복한 결혼식, 국민나눔 대축제, 서울국립 맹학교, 강남구패션페스티벌, 서울시 장애인체육대회, 서울시 김치축제, 전국 대학생디자인대전, 각종 미용대회, 음악회, 세종시 문화재단 행사, 꽃 문화협회행사 등 많은 행사에 참여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보건복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전통머리 개인전과 대학교재출판, 논문, 작품 및 포럼발표, 컬럼 연재, 방송출현, 풍류 분장담당 등 현재까지 융합미용전문가 및 교육자로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러니 남산길 산책을 하자고 어리광을 부리는 기자가 바보다.

 

미용의 즐거움

채선숙 교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봉사 활동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어린 시절 가난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것이 지난 10여 년 동안 kbs ‘행복한 결혼식에서 만난 수백 쌍의 다문화 사람들이라고. ‘60세가 넘어 드레스를 입고 결혼할 수 있게 해주어 정말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이는 할머니 신부들을 뵐 때는 말할 수 없이 기뻤으며 그의 작은 손을 통하여 타인에게 행복함을 줄 수 있어 큰 감동이었다고. 맹학교에서 커트 봉사 후 보이지는 않는데도 멋지게 해주어 아주 마음에 든다고 호주머니에서 고이 간직한 작은 사탕을 꺼내어 손에 쥐어주었을 때의 감동은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채선숙 교수는 미용인으로서, 융합미용전문가로서, 교육자로서 k-뷰티를 발전시키는 지식, 기능, 예술, 인격적인 성장이 전통머리의 역사와 재현 그리고 계승발전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전통머리에 대한 정체성과 계보를 정리하는 연구 및 계승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20여 년 동안 연구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미용 산업의 미래 비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정화예술대학교 미용예술학부의 발전과 전문가를 위한 인재양성 및 개인역량강화를 위한 학생 지도에 몰입하고 있다. 더불어 미래의 융합미용인을 위한 미용복지에 대한 연구와 코로나로 인한 원격 교육에 대한 세계시장의 진출 등을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언젠가 채선숙 교수와 미용에 대해 말했던 적이 있다. 그는 미용은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추구하며 평생 동안 할 수 있는 소중하고 행복한 미용놀이문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용은 행복을 배달해주는 행복바이러스이며 보람 있는 직업으로 관심 있는 후학들에게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함께 연구하고 소통하는 게 재미있다. 특히 미용분야에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전통머리 가치와 중요성 및 계승발전에 대한 사명감 필요하므로 후학들이 함께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교수로서 느끼는 재미와 함께 채선숙 교수의 무게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채선숙 교수는 말할 때 진지함을 놓지 않는다. 농담을 좋아하는 기자지만 채선숙 교수와 대화할 때 지루하거나 싫증나지 않는 이유는 교수로서 융합시대 미용전문가로서 그녀의 역할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배울 것이 많아 즐거운 인생

아직도 배울 것이 많아서 재미있고 즐거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채선숙 교수는 앞으로 우리머리, 고전머리, 전통머리의 계승 발전 및 연구와 미용 교육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 교육자로서 융합미용전문가로서 미용인의 복지 및 학생들의 행복 추구 연구,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교육개발 연구, 미용융합복지에 대한 연구, 미용봉사를 통한 소확행 등을 꿈꾸고 있다.

수묵화와 켈리그라피를 배우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몇 년 전 교통 사고를 당한 후유증을 한국무용의 복식 호흡으로 이겨내고 있으며, 94세가가 된 어머니와 함께 여행하기를 즐겨하고 있다. 효도 차원이리라.

 

때로 사람의 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그 능력은 가만히 있는 자에게 저절로 찾아들지 않는다.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에게 그 힘은 창출될 것이다. 채선숙 교수한테서 그 힘을 느낀다.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의 연속이다. 때로는 게으름이 조급함보다는 낫다고 하지 않던가. 이런 날 이웃사촌에게 떼쓰지 않으면 누구에게 떼쓰겠는가. 오늘은 채선숙 교수를 꼬셔서(?) 남산길 산책을 기어이 다녀올 일이다.

 

 

*채선숙 교수 프로필*

*미용예술학박사,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다문화가정상담사

*서경대학교 대학원 미용예술학 박사

*한국우리머리연구소 원장

*전통머리 장식보존회 회장

*NCS 헤어미용 교재 편찬위원

*NCS 헤어미용 현장교육훈련전문가

*NCS 학습모듈 집필위원

*전국대학생 디자인공모전 뷰티패션분과협회장

*한국미용예술경영학회 평생이사

*()국제미용교육연합회 출제, 감독 위원

*채선숙 뷰티클럽 대표 역임

*정화예술대학교 미용예술학부 미용전공 학과장 역임

*서경대학교, 국제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중국 국가외국전무가국 미용전문가 한국대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뷰티컨설턴트

*현 정화예술대학교 미용예술학부 교수

 

대학교재

가모관리학, 미용학개론, 미용문화사,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우리머리이야기, 남성기초커트(생활편), 남성커트&헤어스타일링 등 다수

석사논문: 소나무이미지를 이용한 헤어아트발상

박사논문: 한국무속신앙에 표현된 헤어디자인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