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아첨꾼에 대처하는 방법
비 오는 우요일입니다. 어젯밤부터 오는 비가 여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한 원장으로부터 하소연의 전화를 받습니다. 자기가 한 말이 아닌데 마치 자기가 한 것처럼 알려져 난처한 입장이라는 겁니다. 그러곤 그 말을 전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데 열중합니다. 사회 생활하면서 접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이긴 한데 본인이 당하면 그 고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 원장도 그런 곤란한 입장에 빠진 경우인 것 같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잠잠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로 위로해보지만 가슴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도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몇 번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도 않았던 말이 마치 기자가 한 말처럼 퍼지기도 하고 왜곡되어 상대방에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말을 전하는 사람이 자기 입장에 맞게 확대 해석하거나 비틀어서 전달했기 때문에 생기는 해프닝 아닌 사고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당사자에게서 직접 듣지 않은 것은 전달하지 않고, 남을 통해서 들은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철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의 말을 잘 못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양쪽의 입장을 다 듣지 않고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도 문제의 소지는 다분합니다. 오해는 오해를 생산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남의 말을 그대로 믿고 행동했다가 낭패 보는 미용인들을 종종 봅니다. 말을 왜곡해서 전달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겉으로는 상대편을 생각해 주는 척 하거나 자기가 마치 미용계 일을 다 아는 것처럼 포장한다는 것입니다. 초보(?)들이 들으면 깜빡 넘어갈 수밖에 없는 말재간을 그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중상모략으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 모두가 조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는 계속해서 옵니다. 비 온 뒤에 하늘이 맑아지고 길이 깨끗해지듯이 우리의 삶도 비온 뒤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간에서 이간질하거나 혹여 사탕발림으로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이가 있더라도 현명한 대처법으로 그들을 무색하게 하는 처세가 필요합니다.
직접 들었거나 직접 들었더라도 상대편의 입장까지 정확하게 헤아릴 줄 알아야겠습니다. 소통은 그래서 더 필요합니다. 제대로 소통하다보면 우리 미용계를 불신에 빠지게 하는 아첨꾼들도 사라지겠지요. 아니 빨리 사라지길 기대해 봅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세상만사
빨강의 반대말이
하양이 아니듯
찔레꽃의 반대꽃이
장미꽃이 아니듯
세상만사
늘 그렇듯
<뷰티라이프> 202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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