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창간 21주년에 부쳐

불량아들 2020. 7. 3. 11:25

Editor’s Letter

 

창간 21주년에 부쳐

 

날씨가 덥습니다. 아니 덥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더위가 코로나19와 함께 삶을 힘들게 합니다. 모두들 힘들어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살면서 힘들지 않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는 생각에 미치면 이런 역경 또한 우리가 이겨나가야 할 과제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본지는 지난 19997월호로 창간했습니다. 햇수로 치면 22년이요, 통권은 이번 7월호가 253호 째입니다. 22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 창간호를 내던 때가 떠오릅니다. 미용인들께 제대로 된 정보와 알찬 기술을 알려준다는 게 소박한 꿈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미용인들의 위상을 드높이고 좋은 제품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 소개하고자 하는 뜻도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유명 미용인 초청 해외 미용 특강>을 매년 실시했고, 그때의 감회를 잊지 못하는 미용인들과 연재 강사진들이 주축이 되어 2001<뷰티라이프사랑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뷰티라이프사랑모임은 현재까지 그 명망을 유지해오면서 미용인들의 끈끈한 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국 미용실 시 한 수 걸기 운동>, <시가 있는 미용실>, <뷰티라이프 문화센터> 등은 미용실의 품격 향상과 미용인의 정서 함양을 위해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미국 등에 뷰티라이프 해외판을 만들어 보급했던 것도 나름 긍지를 가질만한 것입니다. 그밖에도 미용인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세상은 많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종이책의 위기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근본적인 것까지 바꾸어놓을 수는 없다는 것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것도 우리는 압니다. 몇 년 전부터 잡지에 실리는 것들은 뷰티라이프 사이트(beautylife.co.kr)와 다음카페 뷰티라이프사랑모임(cafe.daum.net/hair8288)에도 최대한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온, 오프라인을 병행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시대에 맞게 변화해갈 것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뷰티라이프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전국, 해외에서까지 관심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미용인, 미요관계자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주신 정 잊지 않고 미용계를 위해 노력하는 뷰티라이프로 거듭 날 것을 창간 21주년을 맞이하여 약속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분수

 

닿을 수 없는 곳은 없다는 듯

그리움도 솟구치면 잡을 수 있다는 듯

대추나무 가지 끝의 매미 울음처럼 일제히 달려들지만

염천 하늘은 높기만 하여라

잠자리 높이만도 닿기 어려운 길

눈 부릅뜨고 다시 일어서는 일

부실한 다리는 통증으로 떨 때

개구쟁이들이 신발 벗고 응원하고

흰구름이 마중해도

아늑하여라

분수는 지금

제 몸을

시험해보는 중이다

떨어져도

밀어내도

다시 일어나는 일

허리를 꺾어

눈물로 참아내는 일

땀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뷰티라이프> 2020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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