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여름 단상
사장님 제가 114는 아니잖아요
무더운 날씨의 연속입니다. 사상 유례 없는 코로나 시국에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니 불쾌지수 최고조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평정심과 유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냉커피를 마시며 배달된 책을 뜯으려는 찰나 핸드폰이 울립니다. 핸드폰에 뜬 이름을 보며 빙그레 웃습니다. 미용업체를 운영하는 이 분은 일 년에 두어 번씩 기자에게 꼭 전화를 합니다. 기자가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도 전화한 이유가 뻔할 것입니다. ‘역시나’입니다. 이 분이 전화하는 이유는 미용계 누구누구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용건이 있을 때뿐입니다. 몇 년을 똑같이 반복합니다. 바쁠 때는 ‘사장님 제가 미용계 114는 아니잖아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도 핸드폰을 뒤져 연락처를 알려줍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습니다. 이 분이 아니더라도 연락처 등을 알려달라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이 분은 부탁할 때만 연락하니 얄밉기도 합니다.
SNS 활용법
기자는 메모하기를 좋아합니다. 기억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쇠퇴한 점도 한몫했지만 메모는 실생활에서 여러 가지로 유익합니다. 요즘에는 특히 SNS가 발달했는데 SNS를 잘 활용하면 큰 힘이 됩니다. 기자가 활용하는 SNS는 다음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입니다.
그 중 다음 블로그는 글 쓰는 입장에서 여러모로 유익합니다. 블로그는 카테고리를 만들고 카테고리 별로 내용을 차곡차곡 쌓기만 하면 됩니다. 카테고리는 자기의 특성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일기를 쓰고 싶다면 비공개로 일기난을 만들면 됩니다. 기자는 책을 내는데 다음 블로그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미용에 관련한 행사를 주로 다룹니다. 특히 뷰티라이프 표지 작품을 연출한 미용인과 연예인을 매달 올리고 있는데, 카카오스토리는 지나간 자료 찾기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페이스 북은 여러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교류하는 데 좋습니다. 기자는 시인, 소설가, 화가 등과 페이스 북을 통해 소식을 주고받습니다.
이렇게 SNS를 잘 활용하면 서로 간의 정서 교감은 물론 자료 정리에 유익합니다. 물론 생각이 맞지 않아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손에 물집이 나도 좋겠네
우리 미용인만큼 정과 의리가 많은 분들도 없다고 기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말해왔습니다. 기자는 과하게도 많은 미용인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달에 미용인들의 정과 의리를 담은 <우리 사이에 詩가 있었네>란 단행본을 출간했습니다. 기자와 특별한 인연과 관계를 이어오는 미용인 24분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미용계 반응이 좋았습니다. 지난 달, 지방의 미용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친필 사인을 부탁한다는 내용과 함께 책을 사무실로 보내왔습니다. 사인을 해서 다시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이달 들어서도 두어 번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라면 많아져서 손에 물집이 잡혀도 좋겠습니다. 자랑이라고요? 네 자랑입니다. 헤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무료급식소
자식보다 어린 어미새가
어미보다 늙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탑골공원 여름날 오후
햇빛은 눈가 주름살 위로 떨어지고
바람은 검게 탄 팔뚝을 희롱한다
켜켜이 쌓인 세월과
달빛을 닮은 저 미소
고픔과 베풂은 이음동의어다
<뷰티라이프> 2021년 8월호
'뷰티라이프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장님 머리는 누구한테 하세요? (0) | 2021.10.04 |
---|---|
함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0) | 2021.08.30 |
뷰티라이프 창간 22주년 (0) | 2021.06.22 |
<우리 사이에 시가 있었네> 출간 (0) | 2021.05.27 |
대한미용사회중앙회의 이해할 수 없는 '전국 지회, 지부장 회의' (0) | 202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