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원장님 머리는 누구한테 하세요?

불량아들 2021. 10. 4. 13:26

Editor’s Letter

 

원장님, 머리는 누구한테 하세요?

 

평소 궁금한 점 한 가지가 있었는데요, 미용을 하시는 원장님들은 자기 머리는 누구한테 맡길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이너가 있는 숍이라면 디자이너에게 부탁하면 되겠지만 우리나라 숍의 대부분이 1인 숍임을 생각하면 무척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기자의 통계에 의하면 1인 숍 원장님들은 대부분 스스로 머리를 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남에게 맡기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다른 미용인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스타일을 배우고자 모르는 숍을 방문해서 머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가까운 원장 끼리 서로를 해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1인 숍 원장님들이 머리를 하는 것은 지난한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본지와 박준뷰티랩의 박준 회장이 박준의 찾아가는 기능재부를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박준의 찾아가는 기능재부1인 숍을 운영하는 원장님을 박준 회장께서 한 달에 한 번 찾아가서 직접 머리를 해주며 미용인으로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같이 미용하는 즐거움 등을 격의 없이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 매달 한 미용실을 찾을 예정입니다. 물론 본지에 연재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박준 회장께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성지순례를 하던 중, 순례길 근처의 숍에 들러 미용인들의 머리를 해주었을 때 무척 기뻐했던 추억도 이번 기획에 일조했습니다. 어려운 기획을 허락해준 박준 회장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한 말씀을 전합니다.

 

풀어 말씀드리자면 박준의 찾아가는 기능재부의 주인공은 1인 숍을 운영하는 원장님들입니다. 혼자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자기 머리를 하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숍을 찾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보니 자기 기술로 해결합니다. ‘중이 스스로 자기 머리를 못 깎는다.’는 속담은 우리 미용계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번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고민 해결보다는 미용인과의 소통이 더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번 꼭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박준 회장의 미용에 대한 봉사 정신과 미용인을 향한 사랑이 오래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박준의 찾아가는 기능재부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쇠뿔도 단숨에라는 속담처럼 이번 기획도 바로 시작합니다. ‘박준의 찾아가는 기능재부를 원하시는 1인 숍 원장님들은 지금 바로 본지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밤송이

 

살뜰히 품었던

단단한 속내,

제 몸 같았던 자식까지

다 내준 사람은 알지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

몸으로 거역하며

추상같은 가시를 만들고

 

흔드는 가을바람에

온몸 부서져 내릴망정

꼿꼿한 가시

다시 곧추세우고

 

두 눈 부릅뜬

밤송이를

다시 또 본다

 

<뷰티라이프> 2021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