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우리 사이에 시가 있었네> 출간

불량아들 2021. 5. 27. 10:46

Editor’s Letter

 

정과 의리 참된 미용인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우리 사이에 가 있었네> 출간

 

기자가 미용실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미용인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그 교훈적인 내용을 미용인들께 전해 주고자 만든 책이 20184월에 나온 <헤어디자이너-한국 미용계를 이끄는 리더12>입니다. 그 책을 완성하고 나서 미용계와 미용인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을 구상하게 되었고, 그 결과 우리 잡지에 미용인보라는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기자는 미용인보를 연재하면서 몇 가지 규칙을 정했습니다.

첫째는 평소 기자와 소통을 하며 유쾌한 에피소드를 많이 공유하고 계신 미용인

둘째는 미용인으로서 자기 나름의 세계를 구축하고 계신 분

셋째는 미용인의 정과 의리를 가지신 분

넷째는 마음이 아름답고 멋을 아시는 미용인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규칙에 따라 미용인보는 지난 20193월호부터 기자와 특별한 인연과 관계를 이어오는 미용인 한 분에 대한 시와 에피소드를 사진과 함께 매달 소개했습니다. 미용인으로서 사는 맛을 진하게 풍기고 있는 미용인과 기자와의 인연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전개했는데, 연재와 동시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미용인보를 읽다보면 미용인으로 사는 게 어떤 것인지 그 내면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제 20193월호부터 20212월호까지 2년 동안 연재했던 스물네 분을 모셔 <우리 사이에 가 있었네>란 단행본을 출간했습니다.

여기 소개하는 스물네 분은 미용인으로서 성공도 했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인성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미용인을 거론할 때면 기자는 정과 의리가 많은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스물네 분은 웃음과 실력 그리고 사람 사는 풍류를 진정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자와 오랫동안 교우(交友)하며 많은 도움과 교훈을 주신 분들입니다. 미용계의 따뜻함을 온전히 간직하신 분들이며 무엇보다도 미용계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 길을 개척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계셨기에 미용계가 한 단계 성숙하고 사회적으로 대우받는 전문가 집단이 되었다고 기자는 확실하게 주장합니다.

이런 분들과 기자가 허심탄회하게 만날 수 있고, 미용계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기자의 미용계 생활 중 가장 큰 행복이자 자랑이었습니다.

 

이 책을 엮으며 지난 25년간의 미용 기자 생활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슬프고 안타까웠던 날들보다는 기쁘고 행복했던 시간이 많았던 나날이었습니다. 미용계가 그만큼 정과 의리가 많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우리 사이에 가 있었네>가 미용계에서 널리 읽혀져서 우리 미용인의 끈끈한 정과 의리는 물론 참된 미용인으로 살아가는 면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미용인보는 계속 이어집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철없는 찰나

 

언 강 몸 푸는 소리 요란한

이른 봄날

어머니 창틀을 열심히 닦고 계시다

-이 많은 먼지는 어디서 왔을꼬?

한마디에

허울 많은 아들은

허공만 본다

 

소리 없이 쌓이는 것이

먼지만은 아닐진대

어머니의 세월도 속절없이 쌓이고

주름 진 손등 위에 빛나는 먼지

 

옷고름 탈탈 털고

여름 채비 나가자고 손 까부는

저 철없는 찰나

 

<뷰티라이프> 2021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