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

"미용은 무한대의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다"-조한수 교장-

불량아들 2021. 12. 27. 15:57

미용인보(美容人譜)33

 

미용은 무한대의 가능성이 있는 직업이다

조한수 미가형제직업전문학교 교장

조한수 교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효자나라에 사는 사람

-조한수 교장

 

아버지 어머니는

훌륭한 미용인,

온화한 미소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미용인의 길을 걸었지

모두가 존경했지

 

아들은

누구보다도 부모님을 존경했네

부모님의 길을 따르려

미용을 시작했네

아내도 미용인,

미용가족이 되었네

효자미용 가족이 되었네

 

효자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는 법

기술을 연마하고

봉사를 실천하고

후학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네

부모님의 길 확장하네

효자나라엔 그가 사네

 

점차 늘어나는 미용인 2

미용계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자가 미용계에 처음 입문했을 때만 해도 미용은 사회적으로 그렇게 대우받는 직업이 아니었다. 물론 미용의 초창기라 할 수 있는 세대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미용계에서 대를 이어 미용을 하는 가계(家系)는 많지 않았다. 1997년부터 시작한 IMF 시대를 겪으며 우리 사회는 기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특히 미용인에 대한 대사회적 인식은 많이 바뀌게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용계는 부모님의 뒤를 잇는 2세 미용인이 늘기 시작했다. 미용인 2세들은 선진 미용을 외국에서 배우고 들어오는 등 기존 미용의 질서를 답습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교육과 숍 경영으로 그들만의 체계를 완성해 나갔다. 물론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으나 기존 관습을 뛰어넘는 가치관으로 미용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미용인 2세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2세를 넘어 3세들도 활동하는 미용계가 되었다.

 

미용인들의 신뢰가 두터웠던 조달호 원장

기자가 조한수 교장을 만나 것은 2000년 초였다. 1984년 개원한 성남미용학원은 성남에서 대규모의 미용학원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남미용학원을 운영하던 조달호 원장과 윤옥경 부원장은 인격과 실력 면에서 미용인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었다. 조한수 교장은 조달호 원장과 윤옥경 부원장의 자제였다.

2003년인가, 성남미용학원에서 성남에 있는 군부대에 장병들을 위한 미용실을 오픈하고 기자들을 초청했다. 기자가 참석한 것은 당연했다. 그때 성남미용학원을 방문하고 견학을 했는데, 규모는 물론이고 조달호 원장과 윤옥경 부원장의 미용에 대한 자부심과 봉사 정신을 느끼며 존경심을 갖게 됐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부모님의 일을 도와주고 있던 조한수 교장도 그때 만났다. 부모님 못지않게 예의가 바르고 성실한 미용인이라는 느낌을 초면에 알 수 있었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조한수 교장은 성남미용학원을 미가형제직업전문학교로 명칭을 바꾸고 오늘날까지 미용인 2세로서 학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미용인 아내를 맞은 것도 미용인 가계를 이으려는 그의 의지로 보인다.

부모님의 대를 이은 조한수 교장과 기자는 인연을 계속 이어갔다. 언제나 예의 바르고 웃음을 잃지 않는 조한수 교장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깊었기 때문이다.

 

, 조아라 양 뷰티라이프 표지모델 발탁

기자는 미용인을 말할 때 뷰티라이프 잡지 표지를 연출했느냐, 안 했느냐로 판단한다는 얘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다. 그만큼 기자는 잡지 표지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쓴다. 어느 정도 친분과 실력이 있어야 표지 연출을 맡긴다.

조한수 교장은 우리 잡지 표지 연출을 3번 했다. 최근에는 지난 20218월호 표지 연출을 했다. 여기 기자가 운영하는 SNS에 올린 글을 그대로 옮겨본다.

20218월호의 표지 모델은 연극을 사랑하는 새내기 배우 조아라 양이다. 아직은 어린 19살의 나이지만 일류배우가 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는 조아라 양! 그녀의 꿈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우리 모두 기원하자.

헤어와 메이크업은 조아라 양의 부모 조한수(미가형제직업전문학교장), 이승화(미가형제직업전문학교 교수) 두 분이 맡았다. 조한수 교장은 부모님 부터 미용을 하고 있는 훌륭한 미용가족이다. 부모님의 인성과 실력을 이어받아 우리 미용계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자주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때 표지모델은 조한수 교장의 딸인 조아라 양으로 배우를 꿈꾸고 있었다. 그 꿈을 응원하기 위해 기자는 표지모델을 제의했고, 아라 양의 부모님인 조한수 교장과 이승화 교수가 헤어와 메이크업을 했던 것이다. 표지 촬영 후 우리는 거나하게 취했고 기분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부모님 뜻 이어가고자 미용 선택

언젠가 어떻게 미용을 하게 되었느냐고 조한수 교장에게 물은 적이 있다.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제가 미용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1987년 중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담임선생님과 진로상담 중 선생님께서 너는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처럼 평생 남의 머리만 만지며 살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미용2세입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미용인이셨고, 항시 뜨거운 열정 속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시는 대한민국의 멋진 미용인이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 분이 항상 자랑스럽고 세상 누구보다도 두 분을 존경했습니다.

당시 시대적 분위기가 미용이라는 직업군을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었던지라 담임선생님 말씀에 어떠한 반박도 못하고 집에 돌아온 저는 너무 부끄럽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부모님이 가셨던 길을 선택하여 부모님이 살아오신 삶이 무시당하거나 헛되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미용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멋진 현답인가.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부모님의 미용인의 길을 오롯하게 이어서 개척하고 있는 조한수 교장에게 믿음과 신뢰를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조한수 교장은 지금 부모님의 대를 이어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외적으로는 해외 미용인들과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비달 사순 스타일과 커트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이는 미용에 대한 직업관과 소양교육을 철저하고 하고 싶은 그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미용은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조한수 교장은 확고한 미용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

간호사는 의사가 될 수 없고, 군대의 일반사병이 장군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대부분의 직업은 직무테두리 안에서 한계가 있지만 미용은 무한대의 가능성을 갖는 직업입니다. 스텝으로 시작하여 원장이 될 수 있는 직업이 미용입니다.

또한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언어적인 부분만 해결된다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인정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미용에 대한 근본을 깨우친 철학적인 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조한수 교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미용관련 비대면 수업을 위한 많은 컨텐츠 개발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향후 3년간 미가형제 직업전문학교가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미용교육에 대한 그의 의지는 끝이 없어 보인다. 이런 그가 있기에 대한민국 미용교육의 길은 밝고 앞서 이루어진다는 기자의 신념은 더욱 굳어지게 된다.

 

*조한수 교장 프로필

 

1993 미용사자격증 취득, 일본야마노 미용에술대회 입상(동경)

1994 교육부장관배 금상(커트부문)

1995 영국 유학 시작

1997 영국 Northampton College 미용학과졸업(95~97), 영국미용사자격증 소지

1998 영국 London College of Fashion, 미디어아트과정 디프로마졸업(97~98)

98헤어월드 (국제미용 올림픽) 업스타일부문 최우수 장관상

2001 London College Of Fashion BA(런던) 공연을 위한 특수메이크업과 분장과 졸업(학부)(98~01)

2002 영국 VIDAL SASSOON 정규과정졸업(1), 토니엔가이 클라식과정수료(4)

1996~1998 프렌치 쿼터 FRENCH QUARTER (영국미용실) 근무(26개월)

2001~2003 런던 ELIZABETH ARDEN 살롱 근무(3)

2004~2007 성남미용학원 교육실장 근무(4)

2006~2012 영동대학교 뷰티케어과 전임, 겸임 교수 근무(6)

2008~2010 수원여자대학교 미용학과 겸임교수 근무(3)

2004~2011 SPC KOREA (한일미용경영인협회) 한국 부회장

2011~2015 SPC KOREA(한일미용경영인협회) 한국 회장

2017 연극 에덴미용실 (제작사 CH수박) 제작 참여

2019 JTBC 드라마 눈이부시게미용 자문

2007~현재 미가형제 직업전문학교 학교장 재직, 미가형제 미용봉사단 단장

2014~현재 THE PROJECT SALON A 대표 재직

 

<뷰티라이프> 2022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