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미용은 앰뷸런스다

불량아들 2022. 2. 15. 13:19

Editor’s Letter

 

미용은 앰뷸런스다

 

며칠 전, 유명 유튜브를 운영하는 후배와 저녁 겸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후배는 작년에 전국 유명 유튜버 50인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구독자와 구독 시간을 자랑합니다. 정치 유망주였는데 정치를 그만두고 유튜브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유명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기자와는 자주 만나는 사이인데, 우리 만남의 이야기 주제는 거개가 미용과 주변인에 관한 내용입니다. 기자가 미용계에 있는 만큼 당연한 일이겠지요. 후배 유튜버도 미용계에 관심이 많아 기자에게 아이템을 제공하며 유튜브 개정을 만들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만났을 때는 미용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기자는 미용인은 4가지 기술, , 4()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말하는 4기는 수기(手技), 설기(舌技), 안기(眼技), 심기(心技)를 말하는 것입니다. 수기는 손기술이니 미용인이 마땅히 가져야 할 기술이고, 설기는 고객의 마음을 읽고 그에 맞게 대하는 응대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안기는 아름다움을 보고 알며, 그 아름다움을 타인에게 전파하는 기술입니다. 마지막으로 심기(心技)는 앞에서 언급한 수기, 설기, 안기를 총 아울러서 고객에게 아름다움을 전하고 고객의 아름다움을 재창조하는 종합적인 기술을 뜻합니다.

 

기자의 이러한 논리에 맞장구를 치며 좋아하던 후배는 예의 그 번뜩이는 재치로 그럼 미용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반문합니다. 그러면서 미용은 앰뷸런스입니다.”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앰뷸런스가 달릴 때 잘 들어보면 미용 미용 미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미용은 앰뷸런스랍니다.

 

우리는 함박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미용 미용하며 달려가는 앰뷸런스는 사람을 구하는 행위이고, 미용은 어쩌고 보면 아름다운 세상으로 고객들을 인도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직업입니다. 목숨을 구하는 것이든 아름다움을 구하는 것이든 앰뷸런스와 미용은 우리의 삶을 연장하는 것인데, 미용은 더 고차원의 경지에 이른다는 생각에 우리는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스갯소리 소리겠지만 미용은 앰뷸런스입니다. 오늘도 멋지게 고객들을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하고 있는 전국의 미용인들께 경의와 존경을 보내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탄생

 

흑백 텔레비전 속

근육 불끈 솟은 저 사내

달군 쇠를 잘도 요리한다

두드리고 오므리고 뒤집고

땀이 송송

불빛 담은 밥그릇

오롯이

빛을 발하네

 

빈다

어머니,

눈 내리는 장독대

정한수 채워 놓고

모난 자식

둥글게 둥글게

비비고 비비고 또 비비고

 

외양간 송아지

예쁘게도 태어났다

 

<뷰티라이프> 2022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