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스크랩] 시끄러운 미용계가 나아가야 할 길

불량아들 2006. 5. 18. 16:17
Editor's Letter

시끄러운 미용계가 나아가야 할 길

2004년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대의원 총회가 지난 6월 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총회의 최대 이슈는 중앙회 제 20대 회장을 비롯, 감사 등 임원진을 뽑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미용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강경남 회장이 재선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론 미용계의 암울한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기자는 서글퍼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당의 전당 대회, 각 이익 집단의 대의원 대회 등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르는 것이 상식입니다.
더구나 대한미용사회 대의원 총회는 전국 미용인의 뜻을 위임받은
대의원들이 모여 벌이는 의미 깊은 총회입니다.
그러므로 총회는 미용계의 현안을 되짚어보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미용인의 단결을 위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도 부족한데,
이날 보여준 분열된 미용인들의 모습은 기자의 마음을 무척도 아리게 했습니다.
같은 미용인끼리 멱살을 붙잡는가 하면 패대기까지 치는 모습은
분노를 넘어 서글픔까지 들게 했습니다.

누가 회장이 되고 안 되고는 차후의 문제라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이날의 모습으로 불거진 미용계의 불신과 반목은
결국 미용인들이 해결해야 할 잘못된 유산으로 고스란히 남게 되었습니다.
총회가 파국으로 끝나갈 무렵 한 미용인이 기자를 붙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국장님, 나는 지금까지 미용인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여 왔고
영광으로 여기며 살아갈 것이라고 믿어 왔는데,
오늘 총회 모습을 보니 미용인으로 살아왔다는 것이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네요”

기자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미용계에 더부살이하며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자괴감이 들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기자는 평소 미용인들만큼 순박하며 정이 깊은 사람들이 없다고 주위에 말하곤 했지요.
미용인들이 그렇기도 했고요.
물론 그날의 모습이 모든 미용인들의 생각과 행동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행동과 모습을 통해서만이 그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현실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번 총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를 반추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중앙회 회장은 5년 단임으로 하자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회장 임기를 5년 단임으로 정관을 개정해서 회장의 임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주어 과열된 선거에 따른 불협화음을 차단해
그야말로 미용계가 한마음 한뜻 동질감으로 뭉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견은 선거가 끝나면 서로 원수가 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현실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야 할 사안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같은 미용인끼리 내 편, 네 편이 어디 있고, ‘원수가 따로 없다’는 말이 가당치나 한 말입니까.

선거가 반목의 대결이 아닌, 미용인의 단결을 촉진하고 서로의 공감대를 모색해 가는
보다 생산적인 장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 미용계가 싸워야 할 적은 같은 미용인끼리가 아니라
미용업권을 침입해 오는 타조직과의 싸움이며, 미용인의 권익을 저해하는 세력과의 전투임을
우리 미용인들은 뼈저리게 각성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미용인끼리 뭉치고 단결하고 격려하면서 서로의 등을 두드려줘야 합니다.

김재진 님의 ‘나무’처럼 말이지요



나무

문득 눈앞의 세월 다 지워지고
사람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수첩 속에 빽빽하던 이름들 하나같이
소나기 맞은 글씨처럼 자욱으로 번질 때
흔적도 없이 사라져갈
사람이 아름다울 때 있다
세파에 치어 각양각색인
남루 또한 지나간 상처 마냥 눈물겹고
서있는 사람들이 한 그루 나무처럼
이유없이 그냥 아름다울 때 있다
가파른 세월이야 지나면 그뿐,
코끝을 감고 도는
한 자락 커피 향에 두 눈을 감고
비 맞는 나무처럼 가슴 적시는
무심한 몸놀림이 아름다울 때 있다


뷰티라이프 8월호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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