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스크랩]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량아들 2006. 5. 18. 16:18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을입니다.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날씨가 마음까지 맑게 해줍니다.
이런 날씨엔 기차를 타고 무작정 떠나는 것도 삶에 또다른 활력소가 되지요.
오늘은 머리 아픈 수다는 접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기자 주위에 있는 분들이 직접 겪은 실화들이지요.
때로는 이런 객적은 이야기가 진지한 설교보다도 더 인생의 청량제가 되기도 하지요.

베트남 전쟁 때의 이야깁니다.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다른 나라에 군대를 파견할 때는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지요.
그러나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그럴만한 여유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국회 동의를 얻기 전에 정예 부대를 선발해 먼저 파견했지요.
기자가 아는 분도 그 부대원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그 분에게는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지면 관계상 그들이 어떻게 사랑하게 됐고
어떻게 사랑해왔는지를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사지를 헤매는 베트남 전쟁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열화와 같은 사랑을 편지로 서로 확인했지요.
사랑한다는 확신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껌을 사서 한 번 씹고 편지 봉투에 넣어서 보냈습니다.
그러면 상대편에서 또 한 번 씹고 편지 봉투에 넣어서 보냈지요.
그렇게 왕복하기를 다섯 번.
다섯 번 씹힌 껌은 두 사람의 사랑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남자는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여자와 통화만 하는 사이입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기자는 안타깝기만 하고....

캄보디아 프놈펜에 한국 남자가 사업한답시고 상륙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현지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요.
낯선 땅에서 사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남자는 자금을 마련하러
한국에 갔다와야 했지만 비행기 삯이 없었습니다.
프놈펜 여인에게 사정을 얘기했지요. 여자는 고민했습니다.
그 여자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지요.
며칠 고심 끝에 술집 포주에게 몸을 맡기는 조건으로
800달러를 구해서 남자에게 주었습니다.
그 여자에게 이 남자는 한 남자 이상의 존재였지요.
물론 남자에게는 어떻게 돈을 구했는지 말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직행하는 비행기는 없습니다.
하루에 한 번 방콕을 경유하여 갈아타고 가게 되지요.
오후 6시, 캄보디아 프놈펜공항에 가면 공항을 빠저나오는 한국인을
애절하게 쳐다보는 한 여인이 있답니다.
그날 이후 남자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 남자가 돌아올 것을 굳게 믿는 여자는 매일 공항에 나가서 남자를 기다리지요.
어언 3년째....

가을입니다. 맑디 맑은 하늘처럼 우리 마음도 몸도 그렇게 깨끗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양성우 님은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라고 노래합니다.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사람으로 순간을 산다는 것은
허망한 일이다
이 짧은 삶 속에서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미워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모든 사물들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더욱이 몸 하나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아직도 여기 이승의 한 모퉁이에 서 있는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 속에서
이제 남은 시간은 도대체 얼마인가?
고즈넉이 사방에 깊이 모를 침묵이 있고,
그 안에서 참으로 외로운 자만이 외로움을 안다
보아라, 허물처럼 추억만 두고
사라지는 것은 사람일 뿐이다.


뷰티라이프 10월호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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