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스크랩] 미용 요금은 미용인의 마지막 자존심!!!

불량아들 2006. 5. 18. 16:27
미용 요금은 미용인의 마지막 자존심!

잘 아시다시피 해방 후 서울에 처음 생긴 미용실은
1933년 3월 15일 종로 사거리에 위치한 화신백화점내에
들어선 화신미용부라고 합니다.
화신미용부의 창업자는 우리 나라 최초의 미용사로 불리는 오엽주 선생으로서
그녀는 일본에서 배운 미용 기술을 바탕으로
화신미용부를 개업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우리 나라 최초의 미용실을 개업한 오엽주는
당시에 “선생님”이라는 경칭으로 불렸다 합니다.
그녀는 실제로 황해도 사리원 출신으로 평양 남산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평양의 명문 서문학교를 졸업한 이후 3년간 평양소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습니다.
당시 화신미용부의 퍼머 가격은 쌀 2~3가마 가격에 해당하는 20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며칠 전 우리 나라에서는 꽤나 알아준다는 남자 미용사 한 분과
술을 한 잔 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꽤나 많은 술을 마셨고 이야기의 중심이 미용계의 불황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그는 좋았던 시절의 이야기 끝에 20여년 전 받던 커트 가격을
지금도 받고 있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얼마 전 지방의 작은 도시를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미용실 간판이 제눈에 유독 많이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기자는 미용실 유리창에 붙어 있는
커트 3000원, 퍼머 10000원, 염색 10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두 군데가 아니라 그 라인에 있는 미용실들은
거의 같은 수준의 가격을 버젓이 내붙여 놓고 있었습니다.

지금 미용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도래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미용계 불황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미용인 스스로가 자초하지 않았나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나라 미용인의 기술 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게 기자의 소신입니다.
저가로 고객을 유인한다는 건 자기 기술의 미약함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결론이 아니겠는지요?
지금도 미용계에서 불황을 타지 않는 샵들은
대부분 질 좋은 서비스와 기술력으로
제대로의 가격을 받는 곳이라는 걸 기자는 잘 압니다.

지금이라도 전국의 미용인들이 불황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미용인들의 자존심을 세우고 기술력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미용 요금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주장이
기자만의 바람이 아니길 기대해 봅니다
.
고영민 님은 계란 한 판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찾아내는군요.
참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이지 않는 세계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새로운 세상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겠지요.


계란 한 판

대낮, 골방에 처박혀 시를 쓰다가
문 밖 확성기 소리를 엿듣는다
계란...(짧은 침묵)
계란 한 판...(긴 침묵)
계란 한 판이, 삼처너언계란...(침묵)...계란 한 판
이게 전부인데,
여백의 미가 장난이 아니다
계란, 한 번 치고
침묵하는 동안 듣는 이에게
쫑긋, 귀를 세우게 한다
다시 계란 한 판, 또 침묵
아주 무뚝뚝하게 계란 한 판이 삼천 원
이라 말하자마자 동시에
계란, 하고 친다
듣고 있으니 내공이 만만치 않다
귀를 잡아당긴다
저 소리, 마르고 닳도록 외친다
인이 박여 생긴 생계의 운율
계란 한 판의 리듬
쓰던 시를 내려놓고
덜컥, 삼천 원을 들고 나선다

<뷰티라이프 11월호>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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