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스크랩] 또 한 해를 보내고....

불량아들 2006. 5. 18. 16:29
한 해를 또 보내고....

2006년은 병술(丙戌)년, 개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개는 매우 영물스런 동물로 우리에게 인식되어 왔습니다.
십이지 동물 중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으뜸 가축이지요.
맹수였던 개가 우리 나라에 언제부터 들어와 가축으로 길러졌는지를
자세하게 기록한 문헌을 현재로서는 찾기 힘듭니다.
다만 십이지에 개가 포함돼 있고 신라 지증왕이 왕비를
개로 인하여 구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삼국시대 이전부터
개가 우리 조상들과 함께 생활했다는 추측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옛 문헌에 보면 개를 몇 가지 종류로 나누었는데
사냥개는 전견(田犬), 집 지키는 개는 폐견(吠犬),
식용, 보신용으로 길러진 개를 식견(食犬)으로 불렀다 합니다.
처음 가축으로 길러졌을 때는 사냥용으로 훈련했다가
후에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식용화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개는 인간에 비해 시력과 청력이 매우 발달해 있을 뿐만 아니라
귀소성까지 탁월해서 사람들에게 충견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조선 중종 때 전라도 감사가 개의 귀소성을 이용하여
개에게 통신 업무를 맡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 풍속 가운데는 정월 대보름날 동네 집집의 약식을 얻어다가
절구통 위에 앉아서 개에게도 던져주고 주인도 먹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렇게 하면 개와 사람이 모두 건강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만큼 개는 살아서는 집을 지키고 죽으면서까지 주인을 보신 시켜주는
희생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병술년, 개의 해를 맞이하여 우리 나라 가가호호
모두 개의 보호를 받아 국운이 융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05년이 저물어 갑니다.
미용계에도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잊을 건 빨리 잊고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마지막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 해의 마무리달 12월을 맞아 미용계에서도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약속 시간, 장소를 적어 놓은 탁상용 카렌다를 보니
날짜마다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기자가 12월 미용계의 송년회 또는 마감을 하는 자리에 초청받아
느낀 소감은 행사 마다마다가 내실에 매우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뜻깊은 모임이 여타 해에 비해 많아졌다고 할까요,
불황의 여파도 있겠지만 미용계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생각에
기자는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미용계의 탄탄한 내실이 내년까지
아니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06년에는 박경원 님이 본 ‘머리 감은 그녀’처럼
작은 심장 콩콩 뛰는 그런 설레임이
우리 생활에서 많아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머리 감은 그녀

머리 감은 그녀
빈둥빈둥 뒹굴고 있는 내 곁에 와서
물기 남은 머리를 말리는구나
능숙한 손놀림이 날렵하여
부지런한 일손이 드리는
기도 같구나
손가락 펼쳐 머리카락 털 때마다
흩어져 날아 떨어지는 물의 입자들
그녀가 가진 은총 그릇 내게 쏟아져
부서진 별가루 뿌려지는 듯
내 얼굴과 목 언저리
선뜩선뜩한 데마다
그녀의 부끄러움 내게 옮아와
주근깨로 살아나는 것만 같구나
아, 한가하고 한가하고 대견한 시간
내 마음 저 아래에도 숨어 있는
작은 심장 콩콩 뛰는
그녀의 부끄러움
즐겁구나 내겐 기쁨이구나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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