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스크랩] 편지 한 통의 부끄러움

불량아들 2006. 5. 18. 16:34


편지 한 통의 부끄러움

기자는 며칠 전 미용한 지 7년이 되었다는
어느 미용인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꽤 망설이다 기자가 5월호에 쓴
‘미용 교육계의 미꾸라지들’을 읽고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자기는 지방에서 미용을 하다가 기술적인 한계를 느껴서
미용재교육을 받고자 큰 맘 먹고 약 1년 전에 서울로 올라와 있다고 소개한 그녀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미용 재교육기관을 두루 거쳤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에 올라와 가장 먼저 놀랐던 게
이름있다는 몇 강사는 기술적인 면에서나 인간적인 면에서
수준 이하의 실력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자기가 미용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가졌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몇 군데의 교육을 받으면서 이제는 교육생들끼리 정보도 주고 받고
미용계를 보는 안목도 생겨서 미용 재교육을 받고자 하는 미용인들에게
자기의 경험을 최대한 알려주어서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습니다.
자질이 의심스러운 강사들은 어느 정도 미용 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미용인들은 잘 알고 있는데, 처음으로 교육을 받는 미용인들이나
값싼 수강료에 현혹된 미용인들은 그 실체를 모르고 당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도 했습니다.

그녀의 하소연은 이어졌습니다.
그런 낮은 수준의 강사들일수록 미용 잡지나 신문을
활용하는 측면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국장님께서 쓰신 5월호 기사를 읽고 이렇게 용기를 냈습니다.
미용 교육을 받고자 하는 미용인들은 생활이 넉넉해서 교육을 받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더구나 미용계에 발을 내딪은 지 얼마 안 되는 미용인들이
재교육을 특히 많이 받는데 처음부터 엉뚱한 강사에게 걸려
미용계 전체가 불신을 받는 경우가 없게 해 주십시오.
제가 아는 어떤 스텝은 미용을 포기까지 했습니다.
미용계 기자단이 있다고 들었는데 기자분들께 이런 상황을 잘 알려주셔서
미용 언론계에서부터 자질이 의심되는 강사들을 추방하는데
앞장서 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장문의 편지를 읽고 기자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잡지에 실었던 인사 중에 이런 부류의 미용인이
100% 없었다고 단언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자는 우리 잡지에 인터뷰하거나 작품을 싣는 경우,
또는 연재를 하는 미용인들 중,
특히 연재진들은 실력과 함께 인간성까지를 체크합니다.
다행히 우리 연재진 중에는 이렇게 스캔들을 내는 사람들이 없었고
미용계에서 평판도 좋아서 기자는 항상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미용계의 오래된(?) 기자로서 미용계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는,
그야말로 ‘미용 교육계의 미꾸라지들’을 제대로 견제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반문해 보는 시간을 이 한 통의 편지는 갖게 합니다.

좋은 계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미용인 모두 좋은 시간, 좋은 관계 갖기를 소망해 봅니다.




너에게 보낸다


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
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
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
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
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
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


<뷰티라이프> 6월호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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