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밤새 도둑님이 다녀 가셨네

불량아들 2006. 9. 5. 16:27

어젯밤 방배동에서 늦게까지 음주가무로 노니다가

늦은 시간 귀가를 했네.

 

오늘 아침 일찍 고양시에서 약속이 있어 후다닥 일어나 기차를 탔는데,

세상에나!

밤새 맘씨 좋은 도둑님이 다녀가셨나?

 

하늘은 온통 파랗고 산들산들 산들 바람이 온전한 가을이네.

밤 사이 가을이 선뜻 오다니!

분명 하늘에서 맘씨 좋은 도둑이 내려왔다가 가을을 흘려 놓고 간 게 틀림없다네.

 

바깥, 환장하게 좋은 날씨에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겠네.

이런 날, 바람이 나지 않는다면 인간도 아닐겨...

 

인터뷰를 일찍 끝내고 기자들을 데불고 차를 달려 장흥 계곡을 찾네.

장흥 계곡,

물 소리가 아름다운 음식집을 찾아 닭도리탕에 쐬주를 한잔.

덤으로 나온 도토리묵과 깻잎맛이 일품이네.

 

바람 소리, 물 소리, 새 소리, 우리들의 웃음소리....

참 좋은 계절, 참 좋은 세상일세.

 

조금 전,

단골(?)로 다니는 은행에 들렸네.

단골로 일을 봐주는 은행원 아가씨,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아니, 괜찮습니다."

"그래도 한 잔 드세요." 사알짝 윙크하며 냉커피를 건네주는데,

아아, 저 가을 하늘 같이 맑고 이쁜 그녀.

 

 

   2006. 9. 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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