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귀천

불량아들 2006. 9. 14. 06:46

어제 새벽, 어무니한테서 아침 일찍 전화를 받아부야.

"야야, 마산할머니께서 눈을 감으셨다는구나."

예견은 했었지만 눈앞이 잠시 잠깐 깜깜해부야.

 

'마산할머니'라 함은 할아버지 동생의 각시여라.

긍께롱 나에겐 '작은 할머니'지라.

 

'작은 할머니'라는 물리적인 관계를 떠나서

마산할머니는 그야말로 부처님 같은 분이셨지라.

얼굴 전체에 환한 웃음이 가시지 않았지라.

살아 생전, 남에게 신세지는 일은 죽어라 싫어하시고,

사람 좋은 웃음만 지어보이시더만 이제 하느님과 말벗하러 가셨어라.

 

진짜로 남에게 싫어하는 소리, 싫어하는 행동 못하시더만

큰 손자에게 싫어하는 행동 마지막으로 하셨어라.

 

올해 90세라지만 더 웃으시면서 살아 계셔도 신세지는 일 아닌 데도

신세지기 싫다고 하느님 곁으로 가셨어라.

 

어제는 마감 핑계로 어기지 못할 술 약속이 많기도 했어야.

 

이제 아침 일찍 행장 차리고

웃음 잃은 할머니 찾아 마산으로 떠나야.

 

할머니, 부디부디 영면하시어라....

 

 

  2006. 9. 14 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