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무지막지하게 쉬고
오늘은 발이 땀나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어려운 살림살이들,
그래도 아직은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라 즐겁다.
펜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랴.
저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론 뿌듯하고 한편으론 짠하다.
오전에 4군데를 돌아다녔드만 정신이 어벙벙하다.
3시, 술 약속은 반드시 지키리라.
술 약속을 지키려 김포 대명리로 향한다.
열흘 전부터 약속이 돼 있었다.
김포,
바닷가의 햇빛은 손바닥으로 가리기엔 어림없다.
낯 간지러운 햇볕을 소주의 도수로 무마한다.
술상 위에 쌓이는 건 소주병 숫자뿐.....
의미없는 농담들이 오가고,
냄비 아래 팔딱팔딱 뛰는 새우를 보며 우리는 인간의 잔인성을 논한다.
잔인한지고, 잔인한지고.....
새우는 두 눈이 좋다고 소주를 한 입에 털어 넣으며 호들갑을 떤다.
소주에 취하고 바다에 취한다.
어찌 어찌
아파트 앞에 내려 하늘을 보니 찌그러져 가는 보름달!
아아, 네가 그립다.
진정
네가,
무척 그립다.
2006. 10. 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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