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가을날 간다

불량아들 2006. 11. 9. 11:01

야위어만 가는 가을날이 안타깝다.

씀벅 씀벅 물들어 가는 남산이 그래도 이쁘다.

중국 정 사장님이 모처럼만에 남산 밑 우리 사무실로 찾아온다.

건강이 많이 회복돼 보인다.

지난 번에 중국으로 간 사러 간다고 했을 때 미안한 마음이 무척 컸었다.

간을 손상 시킨 요주 인물 중의 하나가 나였으리라...

중국에서 서울에서 그간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셔댔던가.

이제 술 냄새만 맡는 그를 기특(?)하게 바라만 본다.

사무실 근처, <한국의 집> 담장 옆에 있는 단골 카페 에 가서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가 가을 양광을 받으며 흩뿌리는 낙엽을 본다.

낙엽이 가을 바람에 비 오듯 쏟아진다. 장관이다.

정 사장은 주인장과 주절이 주절이 얘기한다.

창 밖 가을 풍경이 시리디 시리게 애잔하다.

 

주자천 님 죽집에 간다.

생신이라고 몇 사람이 모이기로 했단다.

술은 몇 잔 안했는데 그간의 피로가 겹쳤는지 필림이 끊겨버렸다.

큰일이다.

인자 술 쪼까씩만 묵을 일이다.

 

12월호 표지 해야 하는데 모델 가스나가 쫌 늦는단다.

끊긴 필림 이어 붙이고 해장부터 나왔는데, 고얀지고...

 

 

   2006. 11. 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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