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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부터 시작된 중앙회 이사회를 참관하다 2시를 넘겨 숙대로 향한다.
숙대 졸업 작품전이 있는 날이다.
김동분 지도교수가 맡고 처음 하는 졸작이다.
숙대에 들어서니 맨 먼저 가을이 마중 온다.
여대답게 감나무의 주렁주렁한 감이 온전한 채(?)로 가을의 운치를 더해준다.
교정을 수놓고 있는 울긋불긋한 단풍이며 그에 못지 않은 학생들의 모습이 찬연하다.
가을을 여유롭게 되새김질할 시간도 없이 행사장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반긴다.
보면 즐거운 얼굴들이 있다는 것은 생의 또 다른 행복이다.
숙대 졸작은 한 단계 높은 작품들을 여태까지 보여 주었었다.
올해는 좀 산만하다.
몇 가지 조언을 부탁 받는다.
이안나 실장과 담 주에 한 잔 하기로 약속한다.
가을이 저물어 가는 숙대를 나와
화장품신문사 1층에 있는 통닭 맛이 '쥑인다'는 호프집에서
통닭과 거덜난 부동산 정책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다,
부랴부랴 대한극장으로 향한다.
대한극장, 8시 50분. <해바라기> 시사회.
탄탄한 시나리오 덕인지 영화 내용이 짜임새 있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짠해진다.
늦게 집에 돌아오니 오실오실 감기 기운.
이불을 부여잡고 잠을 청하는데 왜케 잠이 안 오는겨.
분명 가는 가실날이 아까우리라...
2006. 11.16.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