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부산에 가다..

불량아들 2006. 12. 7. 10:31

 

     <서희애 지도 교수와 김복순 주임 교수>

 

 

화요일 아침 일찍 부산으로 향한다.

경성대학교 <헤어뷰티지도자과정>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서희애 지도 교수로부터 한 달 보름 전부터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받았었다.

 

예쁜 분들이 부탁하면 들어주는 게 우리의 상식이다. 헤헤~~

서희애 교수와는 부산의 싱싱한 회를 미끼(?)로 그간 두터운 우정을 주고받아 왔다. ㅋㅋ..

 

식이 끝나고 우리는 여지없이 싱싱한 술, 싱싱한 술을 묵으러

기장에 있는 '대변'이라는 곳을 찾는다.

 

지금도 직접 바다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 이모가 운영하는 무허가집을 찾는다.

갓 잡아온 굴이며 해삼, 멍게, 등속이 술맛을 능가한다.

더구나 바다물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태양빛은 분위기를 한층 고조해 준다.

 

햇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마감하는 찰나에 한 잔 했으리라, 그래서 더 붉게 빛나고...

태양빛이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묵는 싱싱한 회와 달콤한 술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상기케 한다.

금상첨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그 무엇이 부러우랴...

 

자리를 옮겨 저녁놀이 혼자 보기 아까운 카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부산 사람들은 전생에 무슨 선행들을 했기에 이리도 좋은 풍광을 주셨을까!

 

부러움을 뒤로 한 채로 밤길을 달려 구미로 향한다.

김금자 원장이 기다리고 있다.

부산에서의 두둑한 배는 '나 몰라라'다.

순수 국산이라는 각종 복어 요리와 쐬주를 한 상 가득 마련하고 있다.

 

김금자 원장 부군이 합세한다.

실로 몇 년 만에 회포를 푼다.

호텔에 들어와 또 몇 병 묵는다.

 

담날 아침 일찍 사장님, 호텔 앞이라고 성화다.

부시시 샤워를 하고 따라 나서니 시원한 복어국이 간밤의 숙취를 달래준다.

먹고 또 먹는다. 남산만한 배다.

 

샵에 들려 작품하는 동안 남는 시간을 이용, 뽕나무 염색을 한다.

디자이너의 손길이 야물차다.

몇 마디 주고 받으며 박장대소한다.

 

올라 오는 길,

휙휙 지나가는 산야가 봄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아늑한 평화로 다가온다.

살아감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이틀 동안의 출장이었다.

 

    2006. 12. 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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