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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인 시인들

Editor’s Letter 미용인 시인들 코로나 시국에서도 꽃은 피고, 강 물결은 하얗게 빛나며 물고기들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하늘의 뜻을 거역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은 초라해집니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그리고 그렇게 여름과 가을, 또다시 겨울이 옴을 알면서도 눈앞의 실리에 사로잡혀 일희일비함은 인간이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겠지요. 텔레비전 뉴스 속에 나오는 승자의 의기양양함이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승자 뒤에 있어야할 너그러움이 없어서일 거라는 객쩍은 생각도 해보는 봄날입니다. 우리 미용계에는 시를 쓰는 미용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삭막한 세상에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인뿐만 아니라 시낭송가, 화가, 서예가 등등 예술을 하는 미용인이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며 반가운 일입니..

급훈 뒤집기-박완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05) 급훈 뒤집기 박완호(1965~ ) 급훈 고개를 들어 별을 보라. 숙여서 발을 보지 말라. 당연하다는 듯 누구에게나 별을 보라고, 별만 보라고 서로 얼마나 다그쳐왔던가? 되려 이제는 고개 숙여 발을 보라고, 제 발에 뭐가 묻었는지 어디를 무엇을 밟아가며 여기까지 걸어왔는지를 똑바로 들여다봐야 할 때 멀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든 제대로 가기 위해선 별을 올려보듯 발을 봐야 하리 고개 숙여 제 발을 보는 사람만이 마음속에 뜨거운 별을 마주치게 되리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105번째 시는 박완호 시인의 “급훈 뒤집기”입니다. 초등학교를 비롯한 중학교, 고교 시절은 삶의 지표를 세우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담임선생님이나 각 학과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