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나는-김병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59) 나무와 나는 김병호(1971~ ) 나무가 멀리로 떠나지 못하는 까닭은 제 몸에 쟁여놓은 기억이 많아서이다 얼룩종다리새의 첫울음이나 해질녘에서야 얇아지는 남실바람의 무늬 온종일 경을 읽는 뒤 도랑의 물소리들 나무는 그것들을 밤새 짓이겨 동그..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 2018.05.28
꽃샘 술 꽃샘 술 출근하다, 홀딱 벗고 벌벌벌 떨고 있는 나무, 겨울나무를 본다 암만, 그래도 넌 머지않아 가지 마다마다에 새싹을 틔우리라 즈랄, 밤새 나무 떨고 있을 때 밤새 꽃샘 술만 마셨다 <뷰티라이프 2009. 3월호> 자작시 2009.07.29
나목 -이선영- 나목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게 온몸 잎을 삼켜물어 빈 가지로 창을 닫고 생각에 잠긴다 함구의 한 잎 한 잎 *참 잠이 오지 않는 밤입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숭늉도 마셔 보고 먼지 툴툴 털어내고 레코드판도 돌려 보지만 잠이란 녀석은 멀리도 외출했나 봅니다. 서재를 뒤적이다가 이선영 시인의 앙증.. 내가 읽은 시 200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