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의 시시낙낙 6

혼수를 뜯다-서양숙-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77) 혼수를 뜯다 서양숙(1957~ ) ​ 외출했다 일찍 들어온 날, 당신은 뜯어보았던 내 이불 홑청을 다시 꿰매고 있었지요 혼수 이불 속 솜을 확인하고 있었지요 목화가 라일락이 되어 있을까 봐요? 목화가 목련이 되었을까 봐요? 목화입니다 목화솜입니다 아니, 내 엄마가 밤새 바스러 넣은 하얀 찔레꽃입니다 핏빛 숨긴 찔레꽃입니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77번째 시는 서양숙 시인의 “혼수를 뜯다”입니다. 결혼은 한 개인과 개인이 만나 하나의 집안을 세우는 일입니다. 가풍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상호 조화 융합을 이루면서 새로운 가풍을 가진 집안을 만드는 일이지요. 결혼은 그래서1+1=2가 아니라 1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통계적으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