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봄이 오는 소리

불량아들 2007. 3. 13. 09:37

어제, 늦은 출근을 하는데,

지방에서 올라와 이제 샵을 막 시작한 한 원장으로부터 핸폰이 울린다.

 

'안녕하세요, 국장님."

 

해맑은 목소리다.

민들레 홀씨 날리듯 까르르 까르르 웃는 웃음소리가 듣는 이를 기분 좋게 하는 원장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분이 무지무지 좋더란다.

쾌지나 칭칭한 날씨 탓이리라.

모든 일이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 기분을 나누고자 전화했단다.

 

'으이그, 이쁜 원장.'

 

나도 저녁에 모처럼만에 기분 좋은 꿈을 꿨었다.

날씨도 화창하겠다 맘씨 고운 원장의 아침 인사도 받았겠다 기분이 삼삼하다.

로또를 사서 당첨되면 반반씩 나누기로 한다.

 

아침의 기분 좋음인지 어제는,

하루 종일 생각지도 않은 반가운 사람들의 전화다.

 

점심은 반가운 몇이 모여 반주를 곁들여 몸보신을 하고 저녁 술자린 일찍 끝낸다.

이런 날, 집에 일찍 들어가 읽다만 책을 끝내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벽에 일어나 창 밖을 보니,

봄이 오는 소리, 싸드락 싸드락 들린다.

 

 

         2007. 3. 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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