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미용실 카드 수수료 바로 잡아야...

불량아들 2007. 3. 19. 09:20
 

  미용실 신용 카드 수수료 바로 잡아야...


강남의 K원장은 신용 카드 매출 전표를 은행에 가서

내고 올 때마다 도둑 맞은 기분이 든다고 하소연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 미용실의 신용 카드 수수료율은 4.05% 수준.

매달 4000~5000만원의 카드 매출을 올리는 K원장의 경우

160~200만원이 카드 수수료로 나간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할 경우 560~700만원 이상이 매달 없어지는 셈.

K원장이 더 기가막혀 하는 건 골프장의 가맹점 수수료가

1.5%라는 신문 보도를 접하고 나서다.

종합병원이 1.6%, 대형유통마트가 2.0%라는 소식을 듣고서는 대경실색했다.

전국 대부분의 미용실이 영세업임을 감안할 때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이다.

 

K원장의 하소연이 아니더라도 분명 미용실에서 내는 카드 수수료율은 분명 문제가 있다.

다행히 민주노동당을 비롯, 뜻있는 정치인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영세자영업자들의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촉구를 하고 나선 것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참으로 뜻있는 일이다.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2조 100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영세자영업자들의 호주머니를 뒤져 배를 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용카드사들은 원가가 많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수수료율 인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하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이에 대한미용사회중앙회에서는 한국음식업중앙회 등과 연계,

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촉구 대회를 개최하는 등

불합리한 카드 수수료율의 현실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중앙회뿐만 아니라 뜻있는 미용인이라면 이 운동에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본다.

국회는 물론 정부 해당 부처에 대대적인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우는 아기 젖 물린다 했다.

 

정부도 거대 기업인 카드사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영세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목소리에 더 애정을 가져야 한다.

우선 당장 신용 카드 수수료의 원가 내역을 투명하고 철저하게 검증,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이 내는 세금의 80% 이상이 카드로 내지 못하는 이유가

카드 수수료가 높아서라는 말도 안 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에서 카드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정부에서 받는 세금은

카드 수수료가 높아서 받을 수 없다는 논리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더구나 우리 나라 경제 활동 인구의 1/3은 자영업자다.

또한 그 자영업자의 거개는 영세업자다.

하루 하루가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거대 기업인 카드사들의 배를 불리고 있었임이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힘 있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골프장, 주유소 등의 수수료율이

자영업자들의 그것에 비해 월등히 낮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점인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도

카드 수수료율에 대한 재평가는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한 번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목소리가 아전인수가 아닌,

제 살길의 최후의 절규라는 점을 깊이 있게 받아들이길 촉구한다.

 

전국 86000여 개 미용실의 80% 이상이 영세업임을 상기할 때

현행 4.05%에서 2.5~2.9%대로의 미용실 카드 수수료율 인하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미용계의 리더들은 물론 전국의 미용인들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부와 관계 당국, 정치인들의 노력을 지켜보고 지켜볼 일이다.

                          


공존

 


배암이,


오뉴월

달구어진 대지를

납작 엎드려 살 맞대고 가는 이유는

뜨거움을 몰라서가 아니야


소중한 이 품에 안듯

지구 돌아가는 소리

온몸으로 휘감아 느끼고 싶은 게야


내 맘이,


<뷰티라이프> 2007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