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스크랩] 얼레, 저 비 맞은 단풍 좀 봐.....

불량아들 2006. 3. 6. 13:56
수런수런수런.....

이른 새벽, 세상 밖의 속삭임에 어렴풋이 잠을 깹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보니 단풍과 비의 조우가 한창입니다.
그들은 즐거운 만남을 이웃들에게 뽐내고 싶었나 봅니다.

슬그머니 일어나 아파트 베란다 밖의 공원 풍경을 곁눈질해 봅니다.
만취한 시골 할배의 볼마냥 단풍잎 색깔이 이쁘게도 빛납니다.

"단풍은 하늘에서 천사들이 보내오는 연서"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쯤, 빗방울에 영롱하게 빛나는 단풍을 보며
가슴을 설레일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후다닥 출근길에 나섭니다.
이런 날은 괜시리 마음이 들떠 있습니다.
오늘도 평탄(?)하지 않은 하루를 보낼 거라는 느낌이
내리는 비와 함께
아빠 기분을 단풍 들게 합니다.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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