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스크랩] 뭐, 사는 게 그랴.... 술이나 묵어....

불량아들 2006. 3. 6. 14:03
가는 봄 햇살을 그냥 보내는 게 아쉽다고, 같이
술이나 한 잔 묵자는 아는 이의 전화를 받고
실실 쪼개며 달려가는 아빠....
그 아빠 호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이 지랄을 떨다 맙니다.
핵교를 졸업한 지 10년을 훌쩍 넘었고
20년은 아직 안 됐지만 잊을만하면,
계절이 바뀔라치면 안부 전화하는 동창年이 아빠에겐 하나 있지요.

동창年 메시지: 바람이 거세다 거리엔 꽃잎이 흐드러지는데
창도 없는 이곳 벗어났으면....

가스나도 가는 봄을 그냥 보내는 게 마냥 섭섭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맞장구칠 아빠가 아니지요.

아빠 답장: 바늘 보내주랴?

조금 후에 도착한,

동창年 답장: 뿡이다

뭐, 사는 게 그렇지요.
아빠
어젯밤에도 막걸리 무지 처묵었습니다.
출처 : 뷰티라이프사랑모임
글쓴이 :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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