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12월에

불량아들 2009. 11. 23. 10:48

    12월에

 

시간을 정해서 만나야 하는 모임 규칙을 싫어하는 기자는

그러나 적지 않은 모임에 가입해 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 모임으로부터 취미 모임까지 다양하지요.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을 중시하는 우리 나라 풍토를 무시할 수 없어 드는

경우도 있지만 모임 그 자체가 즐거워서 가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래에 만든 모임 중에는 <미용발명가모임>을 들 수 있습니다.

<미용발명가모임>은 미용을 하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거나 특허를 낸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정보 교환도 하고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올 3월에 정식으로 발족했으며 한 달에 한 번씩 모이고 있습니다.

다음에 카페도 개설했는데 하루에도 수 백 명의 네티즌이 방문합니다.

이번 기회에 미용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합니다.

 

다음으로 생각나는 모임이 <13인 금요모임>입니다.

<13인 금요모임>은 모임명에도 나타나듯이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인사들이 모여 만든 일종의 친목 모임입니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만한 탤런트 분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는데

첫 모임날 13명이 모였고 그날이 공교롭게도 금요일이어서 ‘13일의 금요일’은 아니지만

<13인 금요모임>으로 모임명을 정했습니다.

처음 모임을 제안한 탤런트를 비롯, 국회의원, 변호사, 소설가, 화가, 교수, 가수, 영화감독,

프로골퍼, 음식점 대표 등등 그야말로 각 분야별로 모였는데

기자는 나이가 가장 어린 관계로 연락책인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장황하게 기자가 왜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느냐 하면

우리 모임은 분야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각각 자기 분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특히 미용은 전국의 미용실 수가 9만여 곳에 이르고 70만 미용인이라는 데 다들 놀랍니다.

더구나 특별시, 광역시, 시,도별로 잘 정비된 조직을 말하면 입을 다물 줄 모릅니다.

특히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은 관심의 깊이가 더 깊습니다.

그러나 또 이런 전국적인 조직과 인원을 가진 미용계를 대변할 미용인 출신의

국회의원이 없다는 사실엔 더 놀랍니다.

 

우리 나라 인구를 4000만 명으로 볼 때 대략 14만 명 당 한 명 꼴로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한다면 우리 미용계는 5~6명의 국회의원을 등원시키고 있어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물론 국회의원의 수가 어떤 조직의 성패를 가름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70만 미용인을 대변할 수 있는 미용인 출신의 국회의원이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독립미용사법이 미용계 최대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때는 더욱 절실함을 느낍니다.

지금부터라도 전국의 미용인들이 힘을 합해 역량을 키워가야 합니다.

 

그런 역량을 키우는 최선의 방법은 미용인들끼리 서로 반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용계는 몇 건의 송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자가 보기에 취하해도 될 재판들도 몇 있습니다.

2009년도 마무리되는 시기에 미용인들이 좀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미용계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더구나 그 당사자들이 미용계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두말하면 무엇하리요.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겨울에

 

바람이 차다

일상에 지친 그대는

어깨를 옹송그리며

귀가를 서두르고 있다

 

하얀 가로등만이

고양이 눈 마냥 그대를 지키고 있을 뿐

 

낙엽 몇 잎이

적막한 골목길을 뒤척인다

 

겨울엔

채워도 채워도

미치지 못하는 공허

 

그대

언 가슴을 녹이는

군밤처럼

호빵처럼

그렇게 그대를

차지하고 싶다

이 겨울엔

 

<뷰티라이프> 200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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