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양보의 미덕

불량아들 2010. 1. 27. 09:56

  양보의 미덕

 

기자가 미용계에 머뭇거린 지도 어느 새 십 수 년이 흘렀습니다.

영리하지 못하고 우둔하다 보니 세월만 축낸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럭저럭 이런 저런 도움도 쏠쏠찮게 주면서 살아온 것 같아 한편으론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는 없다고 미용계 현장을 그나마 객관적인 시각으로 생생하게

지켜보며 살아오다 보니 미용인 또는 미용관계자들로부터 자문 요청을 종종 받기도 합니다.

 

자문을 구하는 예도 사람의 성격대로 여러 가지입니다.

며칠, 몇 시에 방문한다고 통보하고 무작정 찾아와서

하루해가 다 가도록 놓아주지 않는 사람이 최악입니다.

대부분 사업을 다시 시작하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미용계에 접목하시려는 분들인데

기자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듯이 많은 자문과 정보 그리고 자료를 요구합니다.

 

오랜만에 전화를 해서 친한 척(?)하는 분들은 그래서 만나기 겁이 나기도 합니다.

물론 기자는 자문을 구하는 모든 분들께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미용계 모든 분야가 잘 되길 바라는 것은 미용계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선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더구나 기자를 찾는다는 것은 그 경험을 인정한다는 것이니 어쩌면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요.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도 한 보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치, 코치 없이 다른 약속까지 미루게 만든다든지 공개할 수 없는 자료까지

무리하게 요구할 때는 매우 난처합니다.

심지어 하루를 빼앗고도 다음 날 다시 재방문한다고 할 때는 넋이 다 빠집니다.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는 분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런 경우엔 중재를 서기도 하는데 양쪽의 입장이 팽팽할 때 참 난감합니다.

‘역지사지’를 강조하지만 원래 인간이라는 동물이 이기적으로 태어나서 그런지 이 역시 쉽지마는 않습니다.

 

요즘 미용계에선 미용계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다국적기업인 W사와

미용인들과의 미묘한 신경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품의 구매와 대금 납부 방법과 절차를 놓고 W사와

미용인들 간의 견해 차이가 팽팽한 평행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본 잡지사에 진실을 파헤쳐달라는 하소연도 있었습니다.

이번 호를 마치고 나면 심층 취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W사는 그간 전국의 미용인들로 인해서 성장을 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미용인들도 W사가 2월 1일 부로 주인이 바뀌는 상황을 이해하고

그 전에 서로 양보하여 좋은 결말이 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양보만큼 중요한 미덕도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그들이 오랜 동지라면 더...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슬픈 언약식

 

10년 후엔 나 어떻게 변해 있을까?

20년 후 그댄 어떤 모습으로 내 곁에 있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우린 어떤 족보를 남길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오늘

우린 또 하나의 슬픈 약속을 하고

 

<뷰티라이프 201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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