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미용의 부가 가치 창출을 점판에서...

불량아들 2011. 7. 23. 11:40

미용의 부가 가치 창출을 점판에서...

 

몇 주 전, 전직 은행장을 역임했던 분과 몇이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우리는 자연스럽게 요즘 불황에 대한 염려와

유럽 몇 나라의 재정 위기가 우리 나라의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자리에 참석했던 거개의 의견은 지금 우리 나라 경제가 너무 안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자도 적극적으로 동의했구요.

그러나 은행장 출신의 그 분은 경제 지표를 나열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작년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5.9%였으며 세계적으로도 5%이상의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는 손꼽을 정도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 올해의 종합주가 지수가 작년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수치를 예로 들었습니다.

 

언뜻 수치로만 보면 그 분의 말씀은 어느 정도 맞는 것처럼 들립니다.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높으신 분들이 어찌 알겠느냐고 자위하고

말기에는 가슴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얘기가 옆길로 샜습니다.

지금 우리 미용계의 경기는 무척 안 좋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잘되고 있는 숍들도 많이 있습니다.

소위 잘나간다는 숍들은 불황을 모릅니다.

 

언제나 경기가 안 좋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타개책을 찾아야 합니다.

기자가 여기에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미용실에서 점판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미주나 유럽 등의 예가 아니더라도 우리 나라 미용실은 점판 비율이 아주 미미합니다.

미국에서 미용실의 총 매출 중 점판 판매 비율은 대략 30~40% 정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정확한 통계 수치가 없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

5%도 안 된다는 것이 기자의 짐작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적어도 10% 정도는 매출 신장을 이룰 수 있다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이런 불황 때 10% 매출 신장이면 그게 어딥니까?

 

점판이 활성화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미용인들의 “장이” 기질에 있다고 봅니다.

‘미용인이 기술을 서비스하는 직업이지 물건이나 파는 장사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생각이기도 합니다.

생각을 바꿔 질 좋은 제품을 고객들에게 권해 스타일을 유지하게 하고

건강한 머리를 지키게 하는 것도 광의의 의미에서 미용인들의 역할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들에게 마케팅 개념을 심어주는 교육도 점판을 활성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요충분조건 중의 하나입니다.

 

미용실 점판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질 좋은 다양한 제품이 없다는

미용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제조사들은 미용인들이 고객들에게 확신을 갖고 권할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미용실에 공급해야 합니다.

물론 미용실 전용 제품이어야겠지요.

어느 샴푸 회사처럼 미용인들이 실컷 소비자들에게 홍보했더니

어느 날 슬그머니 미용실에서 제품을 거두어가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되겠지요.

 

불황입니다.

그렇다고 세월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많게든 적게든 고객은 오고 또 옵니다.

미용실에 오는 고객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광의의 의미에서 미용인들의 할 일입니다.

미용인들과 미용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합심하여

미용의 부가 가치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미용인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제조 회사들의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장차 질 좋은 제품을 미용실에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찾게 해야 합니다.

 

미용실 매출의 20% 이상은 점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불황을 이기고 미용인들이 사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여름 오후

 

탕, 탕, 탕,

 

오뉴월 따가운 햇살을 뚫고 들려오는

망치질 소리,

목재에 못 박히는 소리

 

하여,

얼룩말을 쫓아 아프리카 세링게티 초원을 질주하는 사자,

장작 패는 울퉁불퉁 근육의 머슴 생각나고

 

나, 비 오듯 땀나네

 

탕, 탕, 탕

심약해진 내 마음에 또 다시 싱싱한 망치질 소리

판자에 못 박히는 소리

 

울퉁불퉁 신작로 닦으러 삽 들고 나서는 동네 사람들

어릴 적 고향으로 아련히 나 떠나네

 

<뷰티라이프> 2011.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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