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잡지의 계몽성

불량아들 2011. 8. 4. 11:59

 

 

잡지의 계몽성

 

 

며칠 전 미용계 인사 몇이 만나 오붓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 몇이 만나 식사나 같이 하며 여름나기를 잘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우리의 얘기는 미용계의 불황 대처 방안을 비롯하여 누가 몇 십 억대의 빚을 안고

도산하였다는 등 오랜만에 주저리 주저리 할 말도 많습니다.

물론 저녁 식사 자리는 술자리로까지 이어지며 미용계를 들었다 놨다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돌고 돌아 잡지의 효용가치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중 한 분은 잡지의 효용은 오직 계몽에 있다고 계속 강조했습니다.

기자는 잡지(雜誌)의 雜자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잡다한 것을 모아서 재미를 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잡지의 기능은 계몽도 있고 지식 전달도 있고 보도의 의미도 있고,

이런 것을 아울러서 재미를 주는 데 있다고 또 말합니다.

그러나 그 분의 생각은 완고합니다.

잡지는 오직 계몽만을 해야 한다고 버팁니다.

그러면서 인물들을 싣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약주가 많이 취하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보너스로 간단한 잡지의 역사를 말해보렵니다.

잡지의 어원은 네덜란드어 ‘magazien'에서 비롯되어집니다.

매거진은 원래 창고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잡지는 1731년 영국의 <Gentleman's Magazine>으로

영국의 지성인들에게 정보와 오락을 제공함을 목적으로 발행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세기 말인 1896년 2월에 도쿄에 있던

대조선일본유학생친목회에서 발간한 <친목회 회보>가 최초의 잡지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후 다양한 잡지가 등장했는데 광복 전까지는 주로 각종 협회나 학회, 종교 단체 등에서 간행,

새 학문과 문물을 소개하고 계몽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우리 나라가 현대화되면서 많은 잡지가 등장했고

한 때는 잡지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지식인은 <사상계>를 주부는 <주부생활>, 학생들은 <어깨동무>,

글 쓰는 사람들은 <현대문학>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습니다.

기자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잡지의 고유 효용을 떠나,

전자에서 말한 계몽성을 강조한 그 분의 생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고

지금은 미용 잡지들이 계몽적인 면에서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는 결론입니다.

지금 우리 미용계는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독립미용사법을 만드는 것이 그렇고 자격 분리 문제, 미용 가격 문제, 미용인 통합 문제, 인력 문제 등등....

 

이에 본지는 미용계의 이슈를 정리 매달 캠페인을 벌여 나갈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전국 미용인 및 미용관계자들의 참여와 관심이 주춧돌이 됩니다.

앞으로 많은 제보와 격려주시기를 이 자리를 빌려 앙청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막걸리 같은 사랑

 

 

따르면

부풀어 오르기만 하는

맥주 같은 사랑보다

 

 

너무 투명하여

낯빛을 알 수 없는

소주 같은 사랑보다

 

 

적당히 털털하고

알맞게 뽀얀해진

막걸리 같은 사랑

하고 싶다

 

 

거품도 일어나지 않고

너무 잔잔하지도 않고

열정을 안으로 삭이고 삭여

엄마 젖 같은 이 술

 

 

먹어도 먹어도 취하지 않을

마셔도 마셔도 줄어들지 않을

막걸리 같은 사랑,

하고 싶다

 

<뷰티라이프> 2011.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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