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광고의 인간학

불량아들 2013. 3. 18. 11:33

광고의 인간학

 

잡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이런저런 인연으로 취재뿐만 아니라 광고업무도 함께 하게 됩니다.

천성이 누구에게 부탁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아름아름으로 또는 지인의 주선으로 광고도 하게 됩니다.

잡지의 생명이 광고인데 무슨 소리냐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적극적으로 광고를 유치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성격 탓입니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십시오.

요즘처럼 어려운 세상, 살아야 하기 때문에 광고에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잡지만큼 발행부수 면에서, 광고 효과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매체가

몇이나 있겠느냐는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미용계에서 광고주를 대별하면 대략 몇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첫째가 적극적인 광고주로 일 년치 광고료를 미리 선납하는 경우입니다.

통상 미용계에서 광고비는 잡지가 발행되고 나서 그 달 말일에 광고비를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많지는 않지만 이런 광고주는 몇 분들이 계시고 잡지 회사로서는 고맙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사업도 안정적으로 운영해 가시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광고비를 지급하는 회사나 광고주들입니다.

거개의 미용업체들이 이 경우에 속합니다.

미용 잡지는 대부분 연광고로 계약합니다.

1년 단위로 광고 계약을 하고 어느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받습니다.

연광고로 계약하고 매달 광고가 실리고 나서 그 달 말일에 광고비를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이 분들이 매체에 커다란 힘이 되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세 번째는 광고주의 필요에 따라 그달 그달 광고를 싣는 분들입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를 혼합해서 광고를 집행하는 회사나 광고주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광고비는 빚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더러 있다는 말씀입니다.

광고비는 나중에 정산해도 된다는 잘못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광고비를 의식적으로 늦게 지불한다거나 때로는 떼어먹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분들의 경우 사업이 번창한다는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물론 광고비를 못 치를 정도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이 분들은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을 거래해봐야 인간성을 알 수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기자의 경험으로 광고비 떼어먹고 미용계에서 성공한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요?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불완전변태 사랑

 

당신 애꾸눈이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 제대로 보지 못 하도록

 

당신 뚱보였으면 좋겠어요
다른 이들이 눈독들이지 않도록

 

당신 절름발이였으면 좋겠어요
내 당신 업고 세상 구경 나가리

 

오늘도 우리는
불완전변태 사랑을 익힌다

 

<뷰티라이프> 2013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