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판은 미용인의 또 다른 일이다
며칠 전 한 미용 회사에서 주최하는 <스마트 파트너 컨퍼런스> 행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이 행사는 미용계의 불황을 이겨내고 미래 미용실의 성장 동력으로써
스마트 폰을 활용한 제품 판매 노하우와 현장에서의 서비스 정보를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첫 번째로 진행된 만큼 눈길을 확 끌만큼의 노하우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신선한 아이디어와 방안이 제공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컨퍼런스를 잘 활용하면 미용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 알다시피 우리 나라 미용 숍에서의 점판 판매 비율은
유럽 등 여타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미용인들의 기술에 대한 긍지와
그에 따른 점판 의식의 부족을 가장 크게 들 수 있겠습니다.
한 마디로 ‘나는 기술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 제품을 파는 상인이 아니다’는
미용인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점판 비율은 늘어날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주 등지의 미용실 점판 비율이 30~40%임을 감안하고,
우리 나라 미용실의 점판 비율이 5% 미만임을 상기할 때 무언가
‘의식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듦은 기자만의 느낌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미용인은 머리를 손질하고 다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용 전반에 대해 고객을 상담하고 이끌어가는 전문가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헤어나 피부, 두피 상태에 따라 좋은 제품을 추천하고 권유하는 것은
미용사의 또 다른 직무에 다름 아닙니다.
이는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처방전에 따라 그에 맞는 제품을 권하는 것이니 약사와도 역할이 같습니다.
미용사는 미용에 관한한 고객에게 의사와 약사의 역할을 합친 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미용사가 고객에게 제품을 권하고 판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것입니다.
물론 너무 상업적으로 고객에게 제품 판매를 강권하는 것은 금해야 할 일입니다만
앞에서의 예처럼 미용사가 고객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일은 미용사의 또 다른 직무인 것입니다.
점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미용실의 부가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의식을 조금만 바꾸면 불황을 극복하는 새로운 방편으로 점판은
신선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전국 미용인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아삼삼 아삼삼
시를 읽다가,
왜 닭 모가지도 아닌데
비틀죠?
TV를 보다가,
쟈가 쟌가?
누에는 일곱 번의 잠을 자고
안주로 나온 오징어 다리
두 개가 비었다
길을 걷다가,
떨어진 십 원짜리 두 개
개가 컹컹 짖는다
석양이 노랗다
<뷰티라이프> 2013년 9월호
'뷰티라이프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부자 원장의 전시회 그리고 <한국미용 100년사> 출판기념회 (0) | 2013.10.28 |
---|---|
가장 존경하는 미용인 (0) | 2013.09.30 |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미용 자격 분리 (0) | 2013.08.23 |
본지 창간 14주년 (0) | 2013.07.10 |
<클리퍼커트>의 혁신 (0) | 2013.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