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으로 미래를 개척하자
며칠 전 지방에 계신 원장님 한 분이 서울에 올라오셨다며 기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시간이 되면 막걸리나 같이 하자는 전화였습니다.
선약이 있었던 기자는 선약자께 양해를 구하고 그 원장님과 같이 합석했습니다.
원장님의 고민은 계속되는 불황에 숍을 축소해야 하나 아니면 자리를 옮겨볼까
고민 중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마침 같이 합석했던 분은 우리 미용계는 아니지만 경영 컨설턴트 계에서
알아주는 분이셨기에 원장님을 대신해 자문을 구했습니다.
주저 주저하면서 하신 얘기를 다 듣고 그 원장님이나 저나 무릎을 쳤습니다.
둘만이 알고 있기에는 아까워 이 자리를 빌려 잠시 귀띔해드립니다.
물론 이 이야기를 아시는 분들도 있겠고 어찌 보면 평범한 얘기인 것 같지만 한 번 들어보시지요.
인간의 삶을 대별해보면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과거는 지나온 시간으로만 머물지 않고 이를 비탕으로 현재를 생성하며
현재를 기점으로 미래가 결정됩니다.
과거야 되돌릴 수 없지만 현재의 삶은 우리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그 노력 여하에 따라 미래가 결정됩니다.
하여 멋진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과거의 삶을 기저로
현재의 부단한 노력과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간과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만 탓한다는 것이 그 컨설턴트 분의 말씀이셨습니다.
현재만 탓해서는 성공한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우리 미용계에 대입해보면 이해가 한결 쉬워집니다.
성공한 미용실을 운영하기 위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기술력이 있고 고객에게 상냥한 장기 근속 직원들만 있다면 반은 성공입니다.
숍의 인테리어가 창의적이라든가 깨끗하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문제는 모두 다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어떻게 우리 숍에 구현하는가에 핵심이 있습니다.
이는 원장님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컨설턴트 분은 말씀하십니다.
과거의 명성이나 현재의 어려움에 굴하지 말고 원장님을 비롯,
디자이너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체계적인 접객 서비스 교육을 통한 직원들의 서비스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면
성공적인 미용실은 보장되지 않겠느냐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실천적인 행동을 강조합니다.
생각만 있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입니다.
쉬운 말인 것처럼 들리지만 진정성 있는 그 분의 말씀에
우리는 깊은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원장님 먼저 솔선수범해야겠다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우리가 잊고 사는 건 무슨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삶의 기본이지 않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의 불황이 그저 탄식이나 포기가 아니라 내일을 향한
새로운 시발점이 되기를 다시 한 번 갈구해봅니다.
이완근(펀집국장)alps0202@hanmail.net
경비 아저씨
우리 아파트 경비 아저씨
눈 오면 열심히 눈길 쓰네
머리 하얗도록 빗질하네
출근길 눈 마주치기 전에
인사하네
‘저 양반은 뒤통수에도 눈이 있나봐’
배꼽 인사하며 혼잣말 하네
시골에서 김장김치가 온 날
누군가 보내온 열두 병 막걸리 한 박스
낑낑대며 굳이 가지고 오네
투가리 막걸리 한 사발에
며느리 자랑
텃밭 고추 농사 얘기
나는 졸리네
땡깡 하나 물고 우리 집을 나서면서도
잘나가던 옛날 추억
착착 앵기네
“앞으로 택배 걱정은 붙들어 놓으시랑게요”
갈지 자 옆구리 끼고 경비실 침대에 눕힌 지 몇 분
인터폰 울리네
“얼레 그 물건은 1301호 거랑게요”
잠 또 다 잤네
<뷰티라이프> 2014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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