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아들>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지난 4월 2일 제 시집 <불량아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주신 정,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곁에 계심이 제겐 큰 힘이 됩니다.
제 시집이 인터넷에서 꽤 팔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어떤 녀석이 도서 리뷰를 달았는데 그냥 묵히기(?) 아까워 이 지면에 옮겨봅니다.
참고로 제 시집에 있는 72편의 시 제목들을 모두 차용해 한 편의 멋들어진 시를 잉태했습니다.
이 친구 녀석과 저녁에는 막걸리라도 한잔 해야겠습니다.
부디 행복한 날들 갖기를 소망해봅니다.
4월 어느 날, <불량아들의 일기>를 훔쳐본 어느 사나이의 일기
한 권의 시집, 거기 실린 <詩>들이
나로 하여금 <詩作>을 始作하게 한다.
어젯밤 나는
머슴이 <주인 꿈>을 꾸다가
<사기꾼>으로 몰려
셋방에서 쫓겨나는 <꿈>을 꾸었다.
아침에 <면도를 하며>
<거울>에 비친 <상처, 나다>만
내 얼굴을 보았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랭보의 시를 중얼거리며
<꽃에게>로 가고 싶어지는 날이다.
<할미꽃>에게로라도.
외롭다.
내 마음은 <황무지>다.
<선천성 그리움>이 도지는 이런 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空>이 아닌 <共存>이다.
무작정 집을 나서 <인사동>으로 간다.
몇 개의 간판 앞에서 잠시 머뭇거린다.
<봄봄>? <겨울꽃>?
<그대에게>?
<가을날>? <가을 하늘>?
<시골에 내리는 비>?
아니면 <비 오는 날>의 <오월 풍경>?
그래, <그대에게>다!
<그대에게> 창문 너머로는
있는 그리움, <없는 그리움>이
<봄꽃>처럼 날리고
<낙엽>처럼 밟힌다.
술집 벽에는
"<고추잠자리>는 영어로 뭘까요?"
그런 낙서가 휘갈겨져 있다.
누군가 답을 적어 놓기를
"Panty"
오, 팬티!
셋방에서 쫓겨난 나는
고추를 누일 잠자리도 없다.
노팬티다.
벽은 온통 비아그라 광고 문구로 가득하다.
<내 사랑은 오래 갔네>
<나는 부활을 꿈꾼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더니
<막걸리 같은 사랑>이라도 하고 싶었던 나는
하릴없이 막걸리만 축낸다.
<수업료>처럼 술값을 치른다.
<구토>를 참지 못해
길모퉁이 <변소 앞에서> 웩웩거리다
<경비 아저씨>한테 혼이 난 뒤
비틀비틀 휘청거리며
돌아오던 길,
아, 나는 보았다.
<꿈>처럼 <아삼삼 아삼삼>한
<봄날>의 <정경>을 목격했다.
참으로 <운수 좋은 날>이다.
<비가 오는데> <목련꽃 아래서>
불량아들, <그 여자>와
<불완전변태 사랑>을 하고 있다.
나는 <착한 시청자>가 되어
<바늘귀> 틈으로 세상을 보듯
그 <맛있는 풍경>을 훔쳐본다.
어디선가 <시골에서 온 전화> 벨이 울린다.
그러나 불량아들과 <그 여자>,
<행복한 귀머거리>라도 된 듯
아랑곳없이 <놀이>에만 열중한다.
<여름 매미>라면 소프라노로 자지러졌으련만,
시방 여기는 <봄의 침묵>이다.
<검은 오월>이 저만치 와 있는데
여기는 <성긴 눈 내리다> 그친
이른 <봄날 오후>처럼
하얗다, 참 하얗다.
저들은 맑디맑은 소주처럼,
녹아내린 <눈>처럼
눈부시게 <투명한 사랑>을 하는구나.
불량아들과 <그 여자>여,
부디 엔들리스 러브하라!
내 상처난 가슴에는
안티프라민을 발라다오!
우리는 날마다 <이별>한다.
<喪家에서> 또 <장례식장에서>
<하루살이>처럼
<그리움>과 작별을 고한다.
<우리들의 그대>는 그렇게 떠나간다.
<밤비>는 왜 저리도
<길> 잃은 <바보 동생>처럼
<눈물> 흘리며 흩뿌리는지...
<친구에게> 가고 싶지만
그는 <不在> 중,
오늘 밤 일기는 아무래도
<반성문>이 될 것 같다.
이완근(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사는 일
“왜 연락 안했냐? 섭하다”
출판기념회 마치고
내 친척 같았던 아저씨 전화
사는 일이란
친척 같은 이웃
마음 아프지 않게 하는 일
<뷰티라이프> 2014년 5월호
'뷰티라이프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회장께 (0) | 2014.07.01 |
---|---|
제22대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 선거 (0) | 2014.06.09 |
한국미용장협회 이순덕 10대 회장 취임에 부쳐 (0) | 2014.04.21 |
미용계의 즐거운 일 두 가지 (0) | 2014.03.03 |
실천으로 미래를 개척하자 (0) | 2014.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