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자랑질

불량아들 2014. 11. 19. 12:30

   자랑질


우연히...
우연히 시집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게 진짜인가...? 운명???
히히...

우연히 얼떨결에 지인의 사무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걸 읽었습니다.. 그냥... 표현이 맘에 들어왔어요...

 

읽다 말았는데, 그냥 놓고 오기가 못내 아쉬워서 집을까 말까... 빌려달랠까 말까 잠시... 아니, 한참을 맘속으로 망설였어요. 아님 슬쩍할까... ㅎ 뭐... 이렇게도 생각을 하기도 해보다가 ㅎ 다시 가져다 놓을망정 말하고 가자, ㅋㅋ이렇게 맘을 먹고... ㅋ 울집엘 델꼬 왔는데... ㅋ

 

작가님의 표현에 그냥 내가 듣고 싶고 표현하고 싶었던... 읽으면서 갑갑하지 않았고... 아마도 그건, 작가님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내어 놓으셔서..., 전 맘이 통하는 걸 자동으로 느끼는... 이럴 때가 있는데... 그 때는 건강하게 솔직하고 밝거나 아플 때 느껴지거든요... 아마도 내가 그렇게 표현하고 싶은 거겠죠? 제가 표현에 무지 서툴거든요...

 

한권의 순정 만화를 보는 듯... 수채화 같은 수필을 보는 듯... 초등 동창들과 깔깔대며 어릴 적을 얘기하는 듯...


나는 살면서 시를 읽다가 허허거리고 웃어 본적이 있었나 싶네요... 이른 아침부터 잔잔히 가슴을 누그려 트릴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친구가  한명 더 생긴 것 같아 고맙습니다...

남산 밑에서 사는 여인네 소XX입니다... 감사합니다...
교보에 가거든 꼭 작가님의 시집을 사오겠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은 제자리에 가져다 놓겠습니다...


솔.직.히. 말하겠는데요... 저... 개인적으로 시 나부랭이 쓰는 사람 안 좋아했거든요... 제 고백입니다...
헌데, 작가님은 뺌니다~~~^♡^
오늘 남은 시간, 행복하십시오~~~


 

벌써 12월호, 올해의 마지막달 칼럼은 자랑질입니다. 기자가 첫 시집 <불량아들>을 낸 것은 지난 3월 31일입니다. 거창하게 출판기념회까지 열어 기자에게는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시집 출간 후 많은 관심과 격려 속에서 행복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쉽고 이해하기 쉬워 시를 가까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의견이 많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시는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을 버렸으면 하는 것이 평소 기자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자는 쉬운 시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시를 쓰자는 것이 기자의 지론이지요.

 

며칠 전에 위와 같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편지 본문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말하자면 자랑질이지요. 여러분은 자랑할 일이 올 한 해 얼마나 있었는지요?

 

내년에는 미용계에 자랑거리가 많아 우리 지면을 꼬박 채우고도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감사했고 새로운 희망으로 2015년 맞을 것을 기원해봅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무리지어 흔들리는 것은 아름답다

 

흔들리며 무리지어 있는 것들은 얼마나 아름답던가
하늘공원 억새밭의 억새 무리가 그렇고
아파트 담장을 떼 지어 피어 있는 장미는 또 어떻던가
손잡고 흐르는 개울물 소리는 그 어떤 선율보다도 맑고
여름 바람에 반짝이며 흔들리는 포플러 잎들은 가을 하늘보다도 푸르네

 

무리지어 흔들리는 이들은 얼마나 고귀하던가
휘파람 불며 어깨동무하고 놀던 어릴 적 친구들이 그렇고
음지쪽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햇빛을 나누는 이웃들이 그렇고
그대의 아픔에 무리지어 목놓아 우는 우리들의 손길은 또 어떻던가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 같이 무리지어 흔들리며 살자

 

<뷰티라이프> 2014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