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

젖은 있네

불량아들 2015. 1. 19. 15:43

젖은 있네

 

며칠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을 보러 가기 위해 각시와 나,

그리고 각시 친구 등 셋이 지하철을 타고 있었다.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머리가 띵하고 갈증이 심하다.

각시한테 "혹시 가방에 물 있노?" 기대하지 않고 한마디 한다.

"물이 어딨어." 역시나 하는 대답.

객적게 "그럼 술이라도..?"

돌아오는 대답 "술도 없고 젖은 있네."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 한 분이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여기서 져선 안 된다.

"나오지도 않는 젖 가지고 유세는..."

지하철 안 사람들이 크게 크게 웃는다. 으이그 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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