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방귀 사건
우리 부부는 아직 방귀를 트지 않았다.
나야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아내 앞에서도 뻔뻔스럽게 빵빵 잘도 뀐다.
울 아내는 그런 내 모습이 좋다고 난리다. 아직 눈에 콩 깎지가 덜 벗겨진 탓이리라.
나는 이럴진대 아내는 어쩌다 방귀라도 뽕~ 하고 뀔라치면 안절부절 못하고 부끄러워한다.
그런 모습이 내겐 참 예뻐 보인다. 귀엽고 앙증맞다.
며칠 전에는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요의를 느껴 막 일어나던 참이었다.
그런데 옆에 누워 있던 아내가 조그맣고 앙증맞게 방귀를 뀐다.
모르는 척 하려다가 그러면 더욱 민망해할 것 같아서
“너무 귀가 밝아서...”라며 요즘 유행하는 코미디 대사를 따라했다.
왼손을 가슴에 대고 고개도 한쪽으로 꺾으면서 말이다.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던 아내는 자다 말고 침대에서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르더라...^*^
2015년 1월 28일
'부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15일, 그날을 기념하며 (0) | 2015.03.18 |
---|---|
착각은 자유 (0) | 2015.03.10 |
몰래한 사랑 (0) | 2015.03.09 |
나이 먹으면 뻔뻔스러워져 (0) | 2015.01.19 |
젖은 있네 (0) | 2015.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