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라이프 칼럼

자세가 먼저라고요?

불량아들 2015. 9. 14. 11:48

 

자세가 먼저라고요?

 

무더위와 열대야가 며칠째 기승을 부리더니 이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폭염이 한창일 때는 이 무더위가 세상을 지배할 것 같더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상기라도 시키듯 슬그머니 꼬리 내리니

세상의 이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며칠 전에는 미용하시는 몇 원장님들과 조촐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번개팅 형식으로 이뤄진 갑작스런 모임이었지만 미용계의 고민과 현안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술자리였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 원장은 스텝들을 뽑아서 기본 자세와 언술을

한 달 동안 주야장창 연습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세가 좋아야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한 편으론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우리는 수긍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세를 제대로 잡아주는 것도 좋지만 기술을 먼저 습득케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미용인을 만나고 있는, 교육하는 또 다른 원장이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 미용계에 어느 정도 기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많다.

그러나 기본 커트 자세나 고객을 대하는 응대법에 대해서 상상 이상으로

무지한 미용인들은 더 많다. 이런 미용인들을 선별해서 기본 자세법이나

화술을 교육하면 미용계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 같다.”

우리 모두는 공감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미용인들은 초급디자이너라 하더라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날 모임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원장님들의 견해였습니다.

문제는 그런 디자이너들에게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고양할 수 있는 교육법이 미비하다는 데 있었습니다.

물론 미용 재교육기관이나 화술 및 미용인들의 태도, 매출을 올리는 기법 등

가르치는 곳이 있기는 하나 미용인들의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원 스텝으로

교육하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습니다.

 

기자도 평소에 커트나 염색, 퍼머를 어디에 가서 배워야 좋으냐”,

커트를 잘 가르치는 곳이 어디냐” “오늘 어디에서 세미나 하는데 괜찮은 것이냐

등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 편입니다.

이처럼 거개의 미용인들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 무척 강합니다.

문제는 이들의 욕구를 시원하게 뚫어줄 수 있는

시간적, 지리적, 공간적, 인적 제약이 많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스텝을 교육할 때 멋진 자세만 가르친다는 발상을 했을까요.

 

미용 교육하는 분들, 이런 미용인들의 고민을 깊이 있게 참조하시어

미용계에서 한발 앞서가는 교육을 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인생은 물같이 흐르는 것

 

삶은 물같이 흐르는 것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천천히 흐르는 것

시냇물이 맑은 소리를 내는 건

조약돌이나 바위를 만나 여울목을 만들기 때문

여울목이 깊으면 물소리는 더 크네

 

삶이 고되다고 징징대지 마세

삶이 야위었다고 투정하지 마세

여울목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법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은 흐르지 않네

저기 저, 나비도

흐르는 물에 잠깐 앉았다 나네

자기 모습 잠시 보고 떠나네

 

인생은 물같이 흘러가는 것

바람도 흐르는 물을 따라 흐르네

낮은 데서 높은 곳으로 잠시 불다가

이내 물길 따라 흐르네

마침내 하나 되어 흐르네

 

<뷰티라이프>2015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