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울고 있는 봄

불량아들 2017. 4. 20. 11:25

울고 있는 봄

 

 

한 사내가 힘차게 달려 나갔다

 

그 뒤를 또 한 사내가 뒤따랐다

 

멈칫거리던 세 번째 남자가 뒤를 이었다

 

이번엔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그들에겐 전진만이 있는 듯했다

 

뒤돌아서 뛰는 사람은 없었다

 

울고 있는 사람도 없었다

 

오직 전진만이 그들의 목표였다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았다

 

봄도 멈칫멈칫 저만치 서 있었다

 

손 까불어서 어서 오라고 할 수가 없었다

 

봄이 울고 있었다

    

<뷰티라이프> 2017년 4월호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는 여자  (0) 2017.08.16
또 봄  (0) 2017.08.16
복수  (0) 2017.04.20
어머니의 병문안  (0) 2017.04.20
아지랑이  (0) 2017.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