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이제는 선거 후유증을 털고 새롭게 나아가야 할 때다
지난 6월 13일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륨에서 진행된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제23대 중앙회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최영희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지난 6월호에서 기자가 예언했던 대로 이번 선거에서는 3명의 후보가 나섰습니다. 중앙회 대의원 725명 중 707명이 참석, 기호 1번 최영희 후보 344표, 기호 2번 이선심 후보 324표, 기호 3번 엄둘자 후보가 37표를 얻어 최종적으로 최영희 후보가 중앙회장이 되었습니다.
최영희 회장 당선 후 본지는 창간 18주년 기념으로 최영희 회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선거 피로가 채 가시지도 않은 날이었지만 잡지는 마감이라는 게 있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최영희 회장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최영희 회장을 만나는 자리는 승자의 기쁨보다는 승리의 쓸쓸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324표를 얻어 2위를 한 이선심 후보는 최영희 회장 재직 시 계속 부회장을 해오던 측근 중의 측근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치자면 여당과 여당의 대결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선거에서 승리했으니 기쁘지마는 않을 것이란 건 자명해보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 제도에 있습니다.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회장으로서의 권리도 얻게 되지만 그만큼 회원들에 대한 의무도 동시에 지는 것을 뜻합니다. 최영희 회장은 선거 때 공약했던 내용들을 이제 전국 미용인들을 위해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독립 미용사법 제정, 미용사 출신 국회의원 배출, 국가 예산 사업 적극 유치, 미용실 인력난 해소, IKBF의 국제대회로의 육성, 미용산업발전위원회 설치 등은 미용계의 백년대계를 위해 필수불가분의 요소이며 최영희 회장의 핵심 공약 사항이기도 합니다. 최영희 회장이 그런 일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대의원들은 최영희 회장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선거 때는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올 수 있습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낙선한 두 후보를 포함, 미용인들은 단결해서 미용인의 권익을 드높이는데 합심해야 합니다. 그 선봉에 최영희 회장이 있음을 최영희 회장 자신을 비롯 전국 미용인들은 인식해야 합니다. 최영희 회장은 ‘어제도 과거다’, ‘미용인은 모두 미용당원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선거 후유증을 털고 우리 미용인이 모두 하나 되는 모습을 기대하는 건 기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입니다.
이완근(편집국장alps0202@hanmail.net
저녁에
아파트 불빛이 휘황찬란하다
저녁일수록 더욱 빛난다
건조한 텔레비전 뉴스가 흑백으로 바뀐다
생각도 바뀌는 저녁
저녁은 푸르르게 왔다
저녁은 바람이 없어도 왔다
저녁은 무논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왔다
호롱불을 밝히면 어둠은 사그라지고
외양간의 누렁이는 잠을 청하지 못했다
설강에서는 쥐 몇 마리 소쿠리를 떨어뜨리고
닭장 속의 닭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분주했다
주변을 배회하는 붉은 눈동자
몇 번의 기침소리와
능소화, 바람에 몇 개 낙화할 때
옆집 대문 닫는 소리가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사랑방에선
쥐며느리 서너 마리 방바닥을 기어다녔고
아버지는 뭉뚝한 손바닥에 침을 뱉어가며 산내끼를 꼬고 계셨다
어머니의 부엌문이 닫히고
매급시 사립문이 서너 번 흔들리고 나서야
어둠이 어둠답게 내려앉았다
고요가 평화를 지배하고 있었다
저녁에
<뷰티라이프> 201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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