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염색해야 하나?
한성대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건너고 있는데 뒤에서 “할아버지, 할아버지”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주위를 얼핏 봐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무시하고 걸어가고 있는데 또 “아잉 할아버지”하며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애 서넛이 앞을 가로막고 선다.
“할아버지 심우장이 어디쯤이에요?”
“이쪽으로 더 가야 하는데.....” 얼떨결에 대답하다 말고
“야, 니들 눈 나쁘지?”
“아닌데요. 왜 그러세요?”
“요 녀석들아, 그러면 형이라고 불러야지 할아버지가 뭐냐?”
“할아버지 웃기신다.”
“인석들아, 웃기긴 뭐가 웃겨? 우리 마누라는 아직도 옵빠라고 부른다, 왜?”
“옵빠요?”녀석들이 킬킬거리며 심우장 반대쪽으로 잘도 뛰어간다.
2019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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