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일기

오십견은 낫는다

불량아들 2020. 1. 13. 11:51

오십견은 낫는다

 

며칠 전부터 양쪽 어깨가 쑤시고 아프다. 특히 밤에 잘 때는 더욱 그렇다. 콕콕콕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에 잠을 편하게 잘 수 없다.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진단 후 의사 말씀이 오십견이란다. 원인이 무엇이냐고 묻자, 현대의학으로는 알 수 없단다. 우주여행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시대에 참 어처구니없다. 주사를 놓고 운동법을 알려준 뒤 한 달 동안 열심히 하라는 처방이다.

며칠 동안 열심히 어깨 운동을 했다.

오늘 아침 샤워를 하며 어깨를 돌려보니 오른쪽 어깨는 아직 아픈데 왼쪽 어깨는 뒤로 올려도 통증이 없다. 기쁜 마음에 여보~ 오십견이 나아가는 것 같아. 왼쪽 어깨는 싱싱해졌는데.” 하고 호들갑을 떨었다.

오십견은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언젠가는 낫는 거래.”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와이프다.

당연하지. 나이 들어 육십이 되면 낫겠지.”

“?”

이 사람아 육십까지 낫지 않으면 그게 어디 오십견이야? 육십견이지.”

와이프 까르르 웃으며,

글면 당신 빨리 육십 먹으라고 기도해야겠네.”

한마디도 지지 않는 마누라다.


         20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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