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낫는다
며칠 전부터 양쪽 어깨가 쑤시고 아프다. 특히 밤에 잘 때는 더욱 그렇다. 콕콕콕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에 잠을 편하게 잘 수 없다.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진단 후 의사 말씀이 ‘오십견’이란다. 원인이 무엇이냐고 묻자, 현대의학으로는 알 수 없단다. 우주여행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시대에 참 어처구니없다. 주사를 놓고 운동법을 알려준 뒤 한 달 동안 열심히 하라는 처방이다.
며칠 동안 열심히 어깨 운동을 했다.
오늘 아침 샤워를 하며 어깨를 돌려보니 오른쪽 어깨는 아직 아픈데 왼쪽 어깨는 뒤로 올려도 통증이 없다. 기쁜 마음에 “여보~ 오십견이 나아가는 것 같아. 왼쪽 어깨는 싱싱해졌는데.” 하고 호들갑을 떨었다.
“오십견은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언젠가는 낫는 거래.”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와이프다.
“당연하지. 나이 들어 육십이 되면 낫겠지.”
“?”
“이 사람아 육십까지 낫지 않으면 그게 어디 오십견이야? 육십견이지.”
와이프 까르르 웃으며,
“글면 당신 빨리 육십 먹으라고 기도해야겠네.”
한마디도 지지 않는 마누라다.
2020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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